패턴을 이해하면 사진을 찍으려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달걀 한판만 가지고도 공모전 입상작을 만들고 주머니속의 소지퓸을 탁자위에 널어놓고도 작품은 나온다. 필자는 군제대 직후 사진을 시작했는데 대학로 예총화랑 전시회에 엄청난 인파가 몰리자 월간영상 이달희 사장님, 월간사진 황성옥 사장님께서 초대작품과 칼럼을 요구하시고 약 10여년간 영상에 글을 내었다.
이때 주로 푼 썰들이 패턴의 이해, 인식론, 통찰론, 결과 예측론(존 시스템), 큐비즘, 금상은 운 입선은 실력, 3+4, Less is more(단순한 것이 최고는 아니다. 하지만 최고는 항상 간단하다.), 간단명료단순명쾌 등 이었는데 사실 뭣도 모르고 쓴 글들이었다. 아무튼 이 엉터리 이론들을 증명하려고 사진들을 찍어 공모전에 냈는데 상당히 많이 상을 받아서 당시엔 최고 다수의 입상자로 기록되기도 했었다. 욕도 많이 먹었고....
각설하고 이론의 정립 없이 사진 나온다는 장소를 불원천리 달려가 찍어오는 그런 부류의 작품들엔 아예 관심 없다. 필자의 차가 13년 되었는데 약 4만키로 탔다. 그마저도 1년간 동생이 빌려가 1만키로 탔으니 사진가라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각설하고 언제 어디서 어떤 소재라도 사진으로 만들 수 있다.
필자가 존경하는 작가가 이철수 화백인데 그는 소재를 찾아 헤매지 않는다. 발길 닿는 모든 곳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다. 창녀의 요강단지, 시골아낙네의 다듬이 돌, 호젓한 절간의 일주문, 스님들의 민대머리....
이 건물 7층에서 촬영을 한다. 집기류나 디스플레이가 그대로 남아 있다. 낡디 낡아 유령의 집처럼 으스스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사진작가에겐 보물창고와 마찬가지다. 이곳을 촬영장소로 활용해 보려고 준비 중이다. 우선 예비촬영을 한 번 해 보고 이 장소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다음 계획을 짜보기로 했다.
[보물창고 촬영회 ‘큐비즘을 논하다.’]
장소: 제기동 역 구 백화점 7층
주최: 큐브 사진퍼포먼스 연구소
주관: 한국사진방송 (대표김가중)
일시: 2022년 10월9일(일) 오전 9시부터
참가비: 무료
이날 별도의 모델연출은 없으나 모인 작가들끼리 돌아가며 모델을 해 가며 김가중의 지휘아래 큐비즘에 입각한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 연막기를 가져가 뭉게구름을 만들어 내고, 청소부 복장으로 대형 창을 통하여 쏟아지는 빗줄기에 청소작업장면은 큰 작품이 예상 된다. 또한 엄청난 양의 오방색 천을 준비하여 대형 오방색 둥우리를 만들고 김가중의 ‘허물벗기 작업’도 진행해 보겠다.
제목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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