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싸가 인싸로 우라까이, 김가중누드컬럼
남의 기사를 훔쳐다 자신의 기사로 적당히 꾸미는 행위를 ‘우라까이’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에게 우라까이는 군대용어로 남아 있다. 그 시절 복무를 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병아리들이 얼마나 헐벗고 굶주렸는가를....특히 전방의 땅개들의 군복은 흥부네 보다 더한 누더기였었다. 걸뱅이도 그런 거지같은 옷은 입지 않았을 것이다. 바지에 커다랗게 달려 있는 건빵주머니를 뭉텅 잘라 여기저기 깁고 또 기워 누더기중의 누더기가 바로 군복이었다. 왼종일 빡빡 기다가 저녁취침 직전 잠시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호야불 아래에[서 구멍 난 옷을 깁느라 다른일은 엄두도 못냈다. 군복뿐만 아니라 통일화라 불리는 신발 역시 성한 데가 한군데도 없이 누더기였다. 그것은 두꺼워 바늘이 들어가지 않아 깁는데 더욱 혀를 길게 빼물어야만 되었다. 복장만 거지를 방불케 한 것은 아니다. 겨우내 한번정도 목욕시간이 주어지는데 목욕탕이 있는 부대까지 몇 시간을 나래비로 걸어가서 그쪽 인싸가 깡통으로 끼얹어주면 이 물세례를 한번이라도 더 맞으려고 얼마나 비굴하게 굴었는지... 최근에 군대의 비리에 대해서 뉴스가 나면 우선 핏대부터 나는 것이 군의 비리는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새삼스럽다는 듯이 보도를 하기 때문이다.
당시 군복의 재질은 목면이었다. 지금은 이 천연섬유가 건강에 좋다고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엔 이것이 인체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는 뒷전이었고 문제는 질기지 않아 몇 일만 박박 기면 누더기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색깔이 허옇게 바래 아주 보기 흉했다.
그래도 좀 있는 놈(줄 잘 선 특과병)은 미군야전잠바를 구해다 우라까이를 해서 멋을 부렸다. 무슨 얘기인지 당췌 이해를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 같다. 미군복은 재질이 합성섬유인지라 질기고 디자인도 삼빡하여 이것을 입으면 짐승에서 사람으로 우라까이가 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이 미군복을 구해 입는 것이 당시의 대유행이었다. 그런데 주인이 몇 번이나 바뀐 이 헌옷을 새것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갈기갈기 분해해서 천을 뒤집어 재가공을 하였는데, 이렇게 겉과 속을 완전히 뒤집어서 새로 짓는 작업을 우라까이라고 한다.
얘기가 많이 빗나갔는데 최근에 인싸와 아싸란 단어가 trend다.
insider 내부자 소식통 관계자 인싸
outsider 외부자 문외한 제3자. 품위 없는 사람 아싸
in-crowd 한패 도당 파벌
인싸란 insider의 준말이고 대충 주류세력을 뜻하는 것 같다. 반대로 아싸는 outsider로 인싸에 들어가지 못한 비주류세력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다수가 아웃사이더는 취급을 안 해 준다.
요즘 한국 사진에서 주류는 아무래도 풍경과 꽃이나 새 같은 자연이 대상인 것 같고 인물이나 누드화 또는 기타 창작물들은 세태를 반영하듯 지리멸렬하고 있다. 몇 번 컬럼으로 기술했듯 요즈음 사람을 찍는 것은 죽으려고 환장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유행을 따라가고 대세는 누구도 그슬기 어렵다. 하지만 예술에서만큼은 인싸보단 아싸가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누구나 다 똑같은 무개성보다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이 분야만큼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예술뿐이 아니라 세상이치는 묵묵히 한길을 가다보면 언젠간 인싸가 아싸로 아싸가 인싸로 우라까이가 되는 날이 오는 법이다.
비록 그 길이 험하더라도 바위처럼 묵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뚝심이 아쉬운 세상이다. 작금의 세상에서 표현의 자유는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격리중이다. 매사가 속박되고 있음을 피부로 크게 느끼고 있다. 셋이 모이면 하나는 없어진다. 둘의 생각이 같으면 다른 생각의 하나는 Witch Hunt되기 때문이다. 위정자와 작금의 언론들은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의 중심에서 칼보다 무서운 펜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오직 트래픽을 위하여.......
* 작품은 ‘예술의 우라까이’
인간의 본능중의 본능인 관음증을 희화화(이말 썼다가 전 언론들에 뭇매를 맞아 코피 터졌었다. ‘화성연쇄살인누드사건’ 희화화 논란이 그것이다.) 해본 작품이다. 동물들은 관음증이 없을까? 아니다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이 본능은 번식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고 암컷은 이 관음증을 매개로 수컷을 유발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 원본은 한국사진방송-보물창고에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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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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