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은 정치에서 물러나야, 김가중 사진컬럼
“굵고 짧게”
강재구 소령은 수류탄위에 몸을 덮쳐 부하들을 살려낸 영웅이다. 그의 평소 신념이 “굵고 짧게”였다. 어릴 적 이 말에 매료되어 빨리 죽으려고 환장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가늘고 길게”로 바뀌어 욕심 버리고 살고, 오래 건강을 유지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 철저히 소식하고 맛보다는 몸에 이한 음식과 야채를 소처럼(마누라 말대로라면) 먹어댄다. 물론 운동은 거의 중독증이다. 덕분인지 혈관나이가 50대 초반이고 내가 보아도 아주 혈색이 좋고 주름이 현저히 사라지고 머리칼도 풍성하다. 물론 힘도 넘쳐 산을 벼락같이 오르내려도 숨도 차지 않는다.
한 지인이
“나는 암에 걸려 죽고 싶다. 암은 인류 최고의 축복이다.”
라고 말해 필자가 혼을 내었다.
“무슨 소리? 이 좋은 세상에 질리게 오래 살아야지.”
“에이 벽에 똥칠하며 오래 살면 안 돼. 늙으면 빨리 가야지, 암이 가장 부작용 없이 깨끗하게 후딱 죽게 하는 최고의 명약이야. 그래서 암이 좋아”
“무슨? 벽에 똥칠하는 이는 절대로 오래 살지도 못하고 건강하게 살다 바로 꽥 하지 않고 남은 이들에게 온갖 고통만 안겨주는 애물단지들이야.”
훗날 보니 그 지인은 가슴이 두두룩하고 팔뚝이 굵직하고 혈색이 왕성해 보여 열심히 운동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야박한 소리라고 비난 받겠지만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미국이나 이탈리아 등 몇몇 선진국은 이번 코로나사태가 구원병일 것이다. 일시에 별 고통도 없이 어려운 사회문제를 완화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남은 이들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도 강해져 더욱 건강한 사회로 진입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세포재생기술을 이미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불로장생을 넘어 영생도 가능하다. 오래 산다는 것은 노인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절체절명의 소원이다. 하지만 넓게 멀리 본다면 이는 인류공멸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많은 현자들이 증거하고 있다. 아니 삼척동자라도 사회가 죄 좀비 같은 이들로 바뀐다면 이것이 곧 지옥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 같이 아이를 낳지 않는 풍조가 만연한 나라라면 더욱 고령화가 가속 될 수밖에 없다.
장수나라가 좋은 나라일까?
어느 나라는 해발 2000m에 요구르트를 많이 먹어 장수하고 어느 나라는 해산물을 많이 먹어 장수하고 하며 부러워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공식은 개뿔이다. 어떻게 젊은 사회로 바꿀 수 있을까가 세계 공통분모다.
향후 우리나라는 빠르게 고령인구 1위국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 및 유럽과 미국은 사실 축복 받은 셈이다. 코로나19의 특징은 고령사회진입의 방해였다. 사망자 평균나이가 77.4세이고 다른 어떤 사망원인보다 고통도 적고 남은 이들이 오랫동안 수발해야 하는 지옥도 만들지 않았다. 한국에서 말하는 ‘호상’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촛불이나 태극기 혁명이 일어나고 탄핵이 되고 지도자들이 죄다 감방으로 갈 사안이었다. 길거리에 주검이 방치되고 미국 같은 세계 제일의 국가에서조차 사망자가 넘쳐 마치 소떼나 돼지 떼 살처분 하듯 외진 섬에다 한꺼번에 묻어버리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나라 사람들은 별 동요도 없고 지지율도 크게 하락하지도 않고 있다. 더구나 노망난 노인네처럼 헛소리나 삑삑해대는데도... 참 이상한 나라들이다.
사실 그들은 멀리보고 넓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에겐 해결 난망의 아주 긴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50세 이상정치금지, 노인보호구역(인디언 보호구역 같은)설치, 노인출입금지, 노인운전금지, 지공(운임면제)세대아웃, 아마도 수 없이 많은 노인관련법안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머지않아......
동방예술지국이 답이다. 카메라 메고 나가야겠다.
*사진, 임정숙 작: 책 대한민국개성파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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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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