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으로 세상바라보기
김가중의 인식론
화요교육(11월27일)
단 두 가지의 색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흑백은 심오하기도 하고 예술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에 있어서 흑백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흑백은 계조의 미묘함에 따라 무궁한 깊이의 감정을 갖는다. 그러한 계조의 감성이 마음속에 들어오기까지 긴 세월이 요구된다. 그래서 흑백은 어렵다.
필카 시절 “흑백은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온다.”는 격언이 있었다. 계조의 감성을 익히기가 그만 큼 어렵다는 뜻이다. 안젤 아담스 같은 흑백의 달인도 흑백의 어려움에 사무쳐 Zone System 이론을 만들어 내었다. 흑백은 동양화의 먹의 농담이란 체계와 같은 논리의 감성이 담겨 있다. 그저 많이 보고 다루어야만 그 깊이가 철학이 된다.
그건 그렇고 때로는 컬러를 흑백으로 보아도 사진이 재미있어 진다. 컬러로 보아도 어려운데 흑백으로 보라니..... 사진은 우리 눈에 보인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 눈과 카메라의 렌즈사이에는 많은 논리들이 숨어 있다. 수학 광학 화학 재료학 등 온갖 과학원리가 총체적으로 정립되어 사진이란 하나의 단어가 정립 되는 것이다.
색유리는 같은 색은 받아드리고 보색인 경우는 배척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붉은 계열인 빨.주,노 그리고 휜 색은 더욱 희게, 보색인 파랑계열은 더욱 검게 콘트라스트를 조절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에 입각하여 대상을 관찰한다면 세상을 흑백으로 바꾸어 볼 때 자신만의 개성적인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논리다. 비단 흑백으로 세상을 바꾸어 볼 때뿐만 아니라 사진의 원리(메카니즘)를 대입하여 세상에 잣대를 들이댄다면 자기만의 개성적인 세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제사 Zone System을 다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필터의 원리와 노출의 원리 그리고 인간의 눈과의 갭에 대해서 중언부언 떠든 동영상이 있으니 참조 바란다. 그리고 희철이와 함께 하는 사진공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주로 짚었으니 참조하시면 더욱 도움이 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