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광선의 이데올로기, 성남 미장센 포토테크니컬 촬영회 연출을 앞두고
민장미 양의 살풀이, 성북구민여성회관 실내촬영대회중에서
사진격언 중에 "소재가 궁하면 태양을 향하여 걸어라!" 라는 말이 있다.
태양을 등지고 걷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향해서 걷는다는 것은 역광선을 이용하자는 소리다. 사진을 처음하면 역광선이 까탈스럽다. 또 인식이 되지도 않는다. 즉 역광선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광선을 통하여 좋은 사진을 만들고 나면 그때 이 광선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지 느끼게 된다. 역광선의 작품들이 아주 매력적인 이유는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닌 감성적인 표현과 극도로 생략을 할 수 있다는데 있다. 사진은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지저분하게 온갖 군더더기들이 너절하게 붙어 있으면 시각적으로 가슴에 와 닿기가 어렵다. 뺄 것은 다 빼고 보여 줄 것만 보여 줄 수 있는 절묘한 형식이 바로 역광선의 묘미다.
김규림 작
유건식 작
역광선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노출의 개념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카메라에 내장된 반사식 노출계(TTL 노출계)는 배경이 어두우면 노출이 오버되고 배경이 밝으면 노출이 부족 된다.
그런데 역광선을 사용할 때 광원(야외에선 햇빛)이 카메라 렌즈로 들어오면 노출이 부족 되어 까맣게 된다. 심하면 해 빼놓고는 온통 검은 덩어리가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광원이 카메라에 들어오는 상황이 아니고 배경은 어두운데 모델(주제)만 빛을 받은 경우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배경은 그늘져 있고 모델은 빛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김인겸 작
김백기 감독의 홍대 실험예술제중에서
그늘과 빛 받은 부분의 노출차이는 보통 2~3stop 정도 된다. 따라서 그늘진 배경에 노출을 결정하면 주제는 오버되어 아주 흉한 사진이 되고 만다. 하지만 그늘에 결정한 노출에서 2~3단을 부족으로 조여주면 빛 받은 하이라이트만 사진이 나오고 나머지는 까맣게 되어 배경이 까맣게 잘 정리된 깔끔하고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
이 이론은 실내에서는 더욱 용이하다. 조명의 방향이나 높이 그리고 배경을 원하는 대로 배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야외에서는 취사선택이지만 실내에서는 자신의 입맛대로 연출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선 더욱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볼 수가 있다.
* 이번 10월5일 성남시청 온누리 대극장에서 열릴 미장센 포토테크니컬 촬영회에선 이 역광선의 아름다운 사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18357&thread=25r03
* 위 글과 작품 일부는 출판 준비중인 김가중 식 사진 컬럼집 “사진으로 세상그리기”에 수록 됩니다.
인왕산 야바위 촬영회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