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해외촬영여행 구상 중’ 연재3 키르기스/카자흐스탄 여행기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여행의 특징은 누드촬영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많은 부분을 놓친 여행이었다.
이 지역은 우선 풍경이 빼어나 풍경사진을 얻기가 매우 쉬운 곳이다. 대륙의 광활한 경치와 기후가 사진의 요소를 다 갖추었다. 누드촬영 틈틈이 촬영하느라 집중을 하지 않았음에도 놀라 정도로 수준 높은 풍경파일들이 카메라에 빼곡이 기록되어 있다. 필자가 수회에 걸쳐 연재한 기록들을 찾아보시길 권한다.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r10
더욱 안타까운 것은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즉 시간이 멈춘 이색적인 마을과 생활모습은 다큐멘터리나 르뽀타쥬의 최고의 가치를 지녔다는 사실을 당시엔 관심 깊게 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가을엔 하늘색이 청명하고 구름의 형상이 천변만화하여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그 하늘아래 새하얀 만년설을 이고선 고봉들과 호려하기 짝이 없는 선명한 색상의 가을단풍들이 필설로 표현하기 어렵게 화려하다. 호수 쪽으로 향하던 반대로 산 쪽으로 향하던 카메라가 비춰지는 곳은 그 어떤 곳도 때 묻지 않은 순수 그대로의 작품이 된다. 드넓은 초원엔 양떼와 말떼 소떼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들판의 가운데쯤 예쁘게 단풍든 나무들이 외로이 서 있다. 나무아래엔 말차반 양차반 소차반들이 한가롭게 한담을 즐긴다.
가을쯤엔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과 천산산맥의 만년설 그리고 알마아타의 아름다운 단풍여행을 해보았으면 싶다. 가능하면 기획해보도록 노력을 하겠다.
이식쿨 호는 백두산의 천지처럼 천산산맥의 천지다. 사방이 4~7000m급의 고산으로 둘러싸여 타 지역보다 사철 온화하다. 특히 겨울에도 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강과 만년설의 빙하 녹은 물들이 이 호수로 모이는데 나가는 곳은 없는 괴상한 곳이다. 실크로드로 연결된 이 길은 삼장법사의 족적이 남아 있고 법사는 이곳을 바다로 표현했다. 고구려사람 고선지 장군의 혈흔이 어린 곳이고 실크로드의 최초개발자 장건, 이광리 오손공주 유세군 등의 족적과 이태백 동탁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 사람들이다. 특히 한혈마라고불리던 천리를 달려도 지치지 않는 용마들은 이 지역의 풍요로움의 소산이다.
호수의 세로가 약 200km 가로가 60km정도 되고 그 주변으론 만년설을 이고선 고봉들이 에워싸고 있어 촬영여행으로 구상한다면 4~5일이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즐비하게 얻게 될 것이다. 덤으로 마을로 들어가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사람들의 생활을 촬영한다면 아주 이색적인 색다른 다큐작품들도 무수히 얻게 될 것이다.
호수를 따라 가다보면 ‘서울식땅’이란 간판도 눈에 띈다. 구소련에 의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우리 동포가 주인인데 자신의 뿌리인 한국이 너무 그리워 식당 이름을 서울식당이라고 붙였단다. 자신이 직접 만든 간판의 철자가 틀린 것도 알아채지 못 할 정도로 우리말을 거의 잊어버렸단다. 우리들을 보고 반가워 아내와 자녀들을 불러 인사를 시키고 크게 환대를 해주어 혹시 다시가게 되면 꼭 찾아뵙고 싶다.
*여기저기 알아보고 타당성이 있다면 가을쯤엔 카자흐 키르기스 여행을 떠나보겠다. 이번 여행은 누드촬영이 아닌 풍경과 다큐멘터리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기관이나 학계와 연계하여 학술탐방연구로 구상하고 있다. 최근에 이 지역에서 속속 발굴 되고 있는 황금갑옷을 입은 샤카족들의 유적들은 우리네 한단고기 등에 기록된 색족이 확실할 것 같고 한반도로 들어와 신라의 지배층이 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