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 이야기(1)

입력 2010년11월18일 21시29분 김가중

금상을 타기 위하여

김상문 작  

상 이야기를 연재하며

창립 이래 헤아리지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상을 타내었던 산영인들의 입상작품을 수집하여 온라인 전시함과 아울러 공모전을 통한  입상사진의 속성을 다각적으로 파헤쳐 봄으로서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은 공모전 사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이미 많은 입상을 경험하신 분들은 이 전시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반추하여 봄으로서 각자의 사진의 길을 심층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하여 이 난을 신설합니다.

김상문 작

틈틈이 연재하여 볼 만한 난으로 자료가 축적되면 토론과 논쟁을 통하여 사진의 시류를 파악하고 가늠하는 한 장을 열어 볼까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가치가 창출되면 서적 등으로 출판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꿈도 꿀까 합니다. 그러나 역시  어려운 점은 가지고 계신 훌륭한 입상사진작품들을 다 수집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것입니다.

김옥성 작

* 여기 수록된 작품들은 산영사진연구회 홈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조정애 작

 

출품을 왜 하나요?

산영은 창립 이래 공모전에서 상 타는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군의 능력들을 발휘한 곳입니다. 한때, 동아국제사진살롱전 같이 유명한 공모전은 100여명이 출품을 하였고, 여타 유명 공모전에도 30여명의 회우들이 출품할 정도로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을 타내는데 열을 올린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도 지겨울 만큼 많이들 타다보니 요즈음은 출품하는 분들의 수도 급격히 줄어 등단이 필요하신 새내기들 몇 분 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출품하여 선 안에 드는 확률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높아져 공모전을 통한 입상은 어느새 산영의 전통으로 자리매김을 한 느낌입니다. 산영이 창립된 이래 공모전에 처음 출품하기 시작했을 때, 회우들의 반론도 만만찮았습니다.이유는 우리들이 촬영한 금쪽같은 작품들을 왜 타인에게 검증이나 평가를 받아야 되느냐는 자존심 문제가 그 하나였고, 공모전 사진이란 것이 고리타분한 틀을 가지고 있어 수십 년 동안 변치 않고 고여 있어 시궁창 같은 썩은 냄새가 난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모전에 매달리다 보면 자신의 사진세계가 퇴보되고, 아울러 영합하게 되어 자칫 사진예술에 대한 순수성이 결여 될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양날의 칼날과 같아서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입니다. 궁색하지만 공모전에 출품을 해야 되는 당위성을 다음에 두었습니다.

김병규 작

첫째, 확인입니다. 자신이 촬영하고 애지중지보유하고 있는 사진작품들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절차가 전무한 상태에서 공모전을 통해서나마 미진하지만 그 가치를 가늠해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역시 확인입니다.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함몰되어 천변만화하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예술세계의 시류를 읽을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요즈음은 인터넷이란 보다 넓은 세계가 있어 조금만 노력을 한다면 세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한 시대가 되어 있습니다만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모전이나 잡지 외에 다리품을 팔아 전시장을 방황하는 것 외엔 사진작품의 시류를 파악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었습니다. 이럴 때 공모전에 출품을 하여 붙어도 보고 떨어져도 보면서 공모전 사진에 대하여 엎치락뒤치락 좌충우돌 하다보면 그 동향을 파악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역시 확인입니다.사람은 목적과 목표가 뚜렷하면 엄청난 잠재력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괴상한 체계의 기계입니다. 사진과 연관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속적인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매진할 수 있겠지만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공모전을 통한 압상목표를 정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진작업에 전념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즉 공모전을 통하여 자신이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반증하는 것입니다.

사실 위에 열거한 세 가지 당위성은 그럴싸한 포장입니다.

니산 박영완 작

그런데, 다른 한편으론, 우리민족성과 관계되는 것으로 우리민족의 특질중 하나가 간판을 중시하고, 끈(지연, 학연 등의 인연과 파벌)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습성은 곧바로 쯩 문화를 배태하여 그 사람이 가진 실질적인 내적 성향을 보려는 생각보다는 쯩과 명함이 가진 외적인면에 더 연연하다보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쯩을 따야만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고 말았죠. 그 결과가 오늘날 수많은 쯩을 남발하여 사진작가 협회의 외형적인 비대함은 멋지게 성공했지만, 내실 있는 사진작가가 과연 얼마나 되느냐에 대해선  "?" 부호를 붙힐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유문식 작

어쨌든 사진을 하는데 있어서 쯩이 없이는 그나마도 등 비빌 데가 없는 곳이 우리나라이다 보니 일단은 쯩을 따고 봐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쯩을 따기 위해서는 별 수 없이 공모전을 통하여 소정의 자격 기준을 통과하여야 되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결국 공모전은 하나의 통관 의례이고, 또 공모전을 통하여 소정의 자격기준을 갖추다보면 상당히 수준 높은 사진술을 연마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공모전의 긍정적인 면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임정숙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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