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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부처님오신날(Technique of With Buddha`s Birthday)연재1. 한국사진방송 김가중 기자
1년에 한번 만나는 기회다. 전국의모든 절에서 연등을 휘황하게 단 광경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흔하디흔한 것이 연등이다 보니 그다지 매력은 없다. 연등 찍은 작품은 카메라를 처음 들면서부터니 지겨울 정도로 많이 했다.
올해는?
당연히 또 찍을 필요는 없고 딴 생각을 하게 된다.
테크니컬 부처님오신날(Technique of With Buddha`s Birthday)을 구상했다.
장소는 정릉 삼각산경국사를 택했다. 물론 경국사의 경내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경국사를 둘러싼 담벼락은 정릉천을 끼고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 이곳에서 부처님오신날 야간작업을 하리라....
사진 특수테크닉의 방식으론 손전등과 스트로보를 병행한 조명방식과 펜 라이팅 그리고 장시간 노출하는 방식 등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가 있다.
약속시간인 6시30분 약속장소엔 달랑 필자 혼자였다. 40여년 사진하면서 혼자인 경우는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편하고 자유로웠다. 동료들이 함께 하면 아무래도 부담도 되고 마음껏 테크닉을 연구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즈음 한국사진방송 일이 매우 많은데다 더구나 봄철 집안 구석구석 정비를 해야 되었다. 옥상은 방수를 해야 되었고, 짐정리를 하기 위한 창고도 직접 블럭을 쌓아 올리고 폐품을 주워다 지붕을 얼기설기 덮으니 마치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 지어놓은 움막 같다. 아무튼 무척 피곤한 상태라 개천가 후미진 곳에 삼각대 주머니를 깔고 늘어지게 한잠을 때렸다. 한 시간 넘게 잠든 것 같은데 아직 땅거미가 내릴 기미가 없다.
이윽고 땅거미가 내리자 우선 쉬운 테크닉인 매직아워 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프로그램 모드로 놓아도 아주 잘 촬영되고, 조리게 우선 셔터속도 자동방식인 A모드에 놓아도 무척 작품이 좋다. 물론 자동방식의 촬영임으로 노출보정장치를 사용하여 농도(명암)는 스스로 조절하여야 된다. 필자는 대체로 묵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즐기는 편임으로 -1~-3단 까지 부족노출도 자주 사용한다.
촬영도중 손전등으로 아카시아 나무에 빛을 주고 서서히 훑어 주었다. 때마침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어 조명을 받으니 몽환적인 아름다움과 그윽한 향내가 기분을 최고로 업 시킨다. 정말 기분 좋게 촬영이 되고 있었다.
삼각대주머니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릴리즈를 열고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아카시아 나무에 손전등을 비추니 스스로가 마치 해탈의 경지에 오른 부처님인양 착각이 든다.
매직아워 시간대가 지나며 새파랗던 하늘에 하얀 구름이 서서히 밀려온다. (이날은 밤새 굵은 봄비가 밤새내려 정릉천의 수량이 크게 늘었다.) 하늘에 구름이 있을 때 장시간 노출을 하면 구름이 이동한 궤적이 블러 되어 아주 판타스틱한 작품을 얻을 수 있다.
흐흐흐 운도 좋지...
늘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항상 날씨가 필자가 행각하는 대로 받쳐주곤 한다. 일몰 후의 짙은 새파란 매직아워는 충분히 촬영했는데 구름이라니....구름의 궤적 사진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날이었다.
이어서 연등을 줌잉도 해보고 펜 라이팅도 해보고 스트로보도 터트려보고 다양한 테크닉을 연구하며 정말 재미있게 촬영을 하였다.
* 우선은 매직아워 작품을 업로드하고 차츰 테크닉컬 작품도 연재를 하도록 하겠다. 그 다음엔 최근에 조계사 촬영에서 촬영한 ‘라인의 미학’ 작품까지 연재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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