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스씨어터 창 우수레퍼토리 “길, 걷다”
[제작 STAFF] 안무 김남진 연출 이희자 무대감독 김성철 조명감독 류백희
무대미술 남영우 이종영 음향 이동준 영상 윤민철 영상기록 김정환
사진기록 이은정 홍보물디자인 강희선 기획・홍보 김세련 한지원 김아름
[CAST]
1부 <무게> 허종원 이상훈 김평수 이용진 허성준 김유성 강건 김민찬 / 연극배우 황현아
2부 <씻김> 김남진 / 소리 양일동 / 기타연주 김마스타
오늘날, 댄스씨어터 창이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들.
거침없이 토해내는 안무가 김남진의 열병 같은 이야기.
지난해, 10년의 시간을 자축한 댄스씨어터 창이 2017년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2017년 3월 25일 (토)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 <길, 걷다>는 10년의 세월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무대이다.
이번 무대는 추상적인 이미지의 춤이 아니라 사실성,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는 안무가 김남진이 풀어내는 작품들로 소극장 공연의 진수로 평가받는 <무게> 와 <씻김> 을 선보인다.
2016년 12월, 10주년 맞이 선물처럼 2016 춤평론가상 연기상(한국춤평론가회(회장 이동우)를 수상하며 현 시대에 맞는 감각과 예술성을 발판으로 묵묵히 활동해온 이력을 인정받았으며 이제 앞으로의 10년,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다시 채워가는 내면의 빛으로 이번 무대를 기대해 본다.
‘김남진’만의 화법으로 ‘김남진’답게
오늘날 이 시대의 군상을 비추는 댄스씨어터 창(倡).
1부 <무게>는 오늘날 젊은 청춘들이 삶의 가장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며 하루하루 삼켜내는 삶의 무게에 대해, 2부 <씻김>은 상처받은 영혼과 불효를 ‘씻김’하는 사부곡이다. 김남진식 현대무용의 한국화법으로 산만하고 모호한 현대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한국적 가치관을 접목시키는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김남진의 남다른 작품관은 현실을 구체적으로 사실성을 드러내며 이에 관객들은 그의 춤에서 남북분단, 환경 위기, 세상의 위선 등 상당히 직설적으로 묘사되는 ‘현실의 무대’를 만나왔다. 여기서 표현되는 퍼포먼스적 전개, 인체 변형, 직설적인 사회성 등은 김남진만의 움직임에 대한 남다른 안무력으로 관객들을 자극한다. 그가 제시하는 연극적 무용은 시대의 통증을 자기 특유의 움직임 독법으로 껴안아온 댄스씨어터 창의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 될 것이다. ( 2016. 10. 춤웹진 김채현 선생 평론글 인용 )
국내외의 다양한 페스티벌 참여, 탄탄한 레퍼토리 보유.
댄스씨어터 창은 동시대를 살아가며 겪고 있는 자연재해, 국가적 이슈 등 많은 이들의 주목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단순히 사건을 사실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안무가가 할 수 있는 움직임 언어로 표현하는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감하는 무대를 만들어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다양한 해외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댄스씨어터 창 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안무가 김남진의 2017년 강렬한 포문을 여는 이번 공연 <길, 걷다> 를 만나보자.
1부. 무게
안무의도
미생이라 하였던가?
젊은 청춘들은 그들의 푸르름을 포기한 채,
취업이란 족쇄를 차고 여기저기 끌려 다닌다.
젊은 청춘은 무엇이 인생인지도 모른 채,
그냥 돈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 채,
그들의 빚을 청산하느라 혼자서 찬밥을 목구멍에 쑤셔 넣는다.
코앞에 내던져지는 하얀 서류들이 상사의 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춤을 춘다.
청춘은 눈물을 소주잔에 담아 또 하루를 삼킨다.
삶의 무게.
등에 업고 다니는 나의 삶의 무게.
학교에 갓 들어간 내 자식 등의 가방도 벌써 무겁다.
작품내용
프롤로그 _ 구직난
1장. 경쟁
평생 남의 머리꼭지를 밟아야만 내 한 몸 건사할 수 있는 세상.
누군가가 정해놓은 가이드라인 안에 들어서기 위해,
1등이 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세상이다.
2장. 분노
'승자'의 발밑으로 내쳐진 그들.
그들은 이 사회와의 공존을 거부당한다.
3장. 희망
돈 좀 못 벌어도 맘 편하게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통장에 매달 꽂히는 월급의 안일함에 익숙해져버린 나는..
4장. 현실
이 쳇바퀴를 박차지 못하는 것이 과연 현실의 고단함 때문일까?
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바벨탑의 꼭대기만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쳇바퀴를 돌리는 나,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2부. 씻김
안무의도
가족의 사랑을 중요시했던 대가족 문화가 사라지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급증하는 현대사회 속에 혼자서 병들고 힘들어하며 세상과 이별하는 노인들이 많아지는 현실.
그들도 누군가의 부모였을 것이며 지금도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을런지 모른다.
사회란 곳에 나와 보니,
가정을 꾸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보니, 이제야 알 것 같은 그의 마음.
<씻김> 은 아낌없이 다 주고 떠나가는 우리의 아버지에 대한 사부곡이다.
오늘의 한국을 사는 모든 아버지들이 그리고 모든 자식들이 짊어지고 있는 모든 아픔을 함께 씻어내며 우리의 아버지를, 그들의 사랑을, 그때를 노래하고자 한다.
작품내용
어린 시절 한 없이 크고 당당하게만 보였던 당신..
언젠가부터 조금씩 굽고 쳐져버린 당신의 어깨..
이제 아들은 당신을 넘어 훌쩍 커버렸다.
한 해 한 해 다르게 당신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어가는 데
어릴 적 들었던 아버지의 큰 목소리는
침상에 누워 가만히 나만을 바라보시는 무언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많은 짐을 지고 걸어 오셨을까?
당신의 무게가 나의 어깨가 내려앉는다.
세월을 씻는다. 당신의 아픔을 씻는다.
묻어있던 그 힘든 때를 씻는다.
이제 먼 길을 떠나는 그의 노래가..
이제 다시 볼 수 없는 얼굴로..
그리움으로..
아. 버. 지 .
안무가 김 남 진
사실적이며 대중적인 주제를 다루며 현대 무용의
대중화와 단체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는 레퍼토리
작품을 만드는데 주력해 온 김남진은 1995년 프
랑스로 건너가 Cie Corinne lanselle, Cie Jacky
Taffanel 등의 무용단에서 작업 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렌느 국립현대무용단(C.C.N.R.B,
1998~2002)에 입단하였다. 그 후 현재 현대무용
계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벨기에로 진출하여 역시 한국인 최초로 Les ballets C de la B 무용단 / Sidi Larbi Cherkaoui(2002~2007)에서 활동하였다.
김남진은 그만의 아주 강한 에너지와 부드러운 움직임의 무용언어에 연극적 요소를 가미하고, 한국적인 예술색채를 탐구하여 독창적인 현대무용을 창조하는데 주력함으로써 한국적 현대무용을 통하여 세계와 만나고 있다.
2006년 댄스씨어터 창을 창단, 이후 연 30회 이상의 공연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아시아를 넘어 캐나다 몬트리올 및 뉴욕공연을 성황리에 마치며 세계를 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Dance Theater CHANG은 2006년 6월에 설립된 단체로서 한국의 현대무용이 이제까지 이어오던 추상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좀 더 직접적이고 사실적인 안무 작업을 추구하고, 연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진정한 연극적 무용의 개념으로 관객과 만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Story of B (2006), The Wall(2006), 햄릿(2007), 어쨌든 나는 가야한다(2007), Brother(2008), Bird(2008), 기다리는 사람들(2009), 미친 백조의 호수(2009), Bird II(2010), 두통(2010), Passivity(2010), 미친 백조의 호수 II(2010), 기다리는 사람들 II(2011), 똥개(2011), 두통 II(2013), 바늘(2014), 봄의 제전(2014), 연극 혜경궁 홍씨(2014, 국립극단), EYE(2014), 문제적 인간 연산(국립극단, 2015), 씻김(2016), 무게(2016) 등이 있다.
REVIEW
[봄의제전(2014)]
봄이 사라진 그 자리를 우리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김남진은 특유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나 본능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생명을 향한 강한 욕구와 그 욕구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절망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윤단우 (2014.11 몸지)
그의 못 말리는 직설화법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필터 없이 내지르는 거친 에너지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고, 그를 춤추게 하며 또 춤출 수 없게 하는 뜨거운 속성 인 것이다. 틈틈이 박아놓은 유머코드도 가볍지 않은 풍자와 조롱이다. <봄의 제전>은 그런 김남진의 파이터 기질을 세련된 필터로 여과시킨 수작이다. 현재진행형인 사회적 비극을 다룬 만큼 많은 부분이 신중하고 소중하게 다뤄진 것도 느껴진다. 음악의 극적 고조와 맞물려 물이 차오르는 무대를 유영하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다.
김예림 (2014.12 극장과 나)
[EYE(2014)]
연극적 요소가 중시되는 김남진의 작품은 강한 에너지와 부드러운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 제목인 ‘Eye'는 아이의 ’눈‘인 동시에 발음상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자체를 가리키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세상에 실망하고 성장을 거부하는 아이를 통해 현대인의 절망을 그려낸 작품이다.
윤단우 (2014.12 몸지)
김남진은 등장인물을 최소화 시켰는데 이들의 집중력과 몰입도, 무대를 채우는 존재감은 어떤 대규모 군무보다 크게 작용했다. 무대 절반을 채우는 백색 큐브도 장식을 넘은 큰 표현요소가 되었는데, 큐브가 열리고 면이 펼쳐지며 다양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도입부와 후반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리오네트의 아이도 어른도 아닌 그로테스크 한 모습과 섬세한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중략)과거에 비해 한층 절제되고 정리된 김남진의 안무는 광기와 이성의 적절한 접점에 와있는 듯하다. 최근 그의 작품이 관객과 타협하며 순화된 것은 소통에 있어서 긍정적 변화이며 이번 <눈>은 그 긍정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김예림 (2015.2 춤과사람들)
[씻김-Play (2016)]
김남진이 모티브로 삼은 ‘아버지’는 사실적이며 누구와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그가 두 벌의 양복 상의를 바닥에 내려치며 오열하는 장면은 효심에 있어서 누구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 예술인들의 숙명적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칠게, 우직하게 불투명한 세상과 싸워온 김남진이 ‘아버지인 예술’에 보내는 참회의 기록이다.
장석용 (2016. 10 몸지)
<씻김-Play>은 김남진의 독무로 진행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회상이 섞이는 이 공연은 퍼포먼스 형태로 시작한다. 아이와 아빠와 나누는 말들이 들리고 김남진은 흰 백지에다 아버지 모습을 그린다. 독백을 읊조리며 자식은 술잔을 올린다. 이 두 모티브를 축으로 김남진이 펼친 것은 일테면 사부곡으로 징-구음과 기타의 라이브 반주를 배경으로 아버지를 위한 만가를 풀어내었다. 움직임의 격렬한 특성은 유지되면서도 아버지께 바치는 그의 사부곡은 객석의 심금을 진솔하게 건드려 나갔다.
김채현 (2016. 10 춤웹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