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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6월22일 13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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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의 가족여행, 곰배령 천상의 화원 산행기3.

김가중 사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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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의 가족여행, 곰배령 천상의 화원 산행기3. 김가중 사진컬럼

 

북한산보다 조금 더 높은 천상의 화원엔 바람에 안개가 묻어와 봉우리들이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 생각만 하고 반팔 만 입었으면 크게 낭패를 볼 뻔 했다. 긴팔 티에 봄 자켓을 걸쳐도 더운 줄 모를 정도로 기온이 싸했다. 사람들이 길게 나래비를 섰는데 곰배령 팻말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탓이다. 사진작가들이 들판 가득 저마다 창작에 열중하고 있다.

 




































 

*****

지난 5월엔 당진의 왜목 마을 일대 가족여행은 장모님을 위시하여 처가식솔들과 함께했고 이번 곰배령 가족여행은 본가의 형제들과 함께 했다. 처가식구들은 미식가들로 음식에 대해선 일가를 이루고 있는 편이다. 한 때는 말술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 그에 비하여 본가는 필자부터 먹거리에 대해서는 도통 관심이 없다. 특히 술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천오백광년을 달아나는 반주가(?)들이다. 반면에 항상 체력전을 치루는데 주로 다 같이 산행을 즐기는 편이다. 이번 여행은 코로나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처가는 막동이인 명국이가 주로 주동이 되는데 본가는 둘째인 효겸네 부처가 항상 리더가 된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이루어졌는데 다음부터 한 가지 제안할 것은 새벽에 출발하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할 참이다. 새벽에 우리 집에 와서 우리부부를 싣고 강원도 양양까지 가서 산행을 하고 내려와 서울까지 되돌아온다는 것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여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서 갈 때 차안에서 부러 눈을 좀 붙였기에 올 때는 내가 운전을 하려고 했더니 끝내 핸들을 넘겨주지 않는다. 내 딴엔 내가 운전을 아주 얌전하게 하고 편안하고 부드럽게 차를 몬다고 믿고 있는데 남들이 보기엔 아닌가 보다. 몸을 사용하는 것에 약간 굼뜨고 특히 운전이 조금 어눌한 것은 맞다. 동생은 그 작은 차를 맨 날 찌그려트리냐고 혼 낸 적도 있는데 사실 내차는 흠집투성이다. 그래도 최근엔 흠집 낸 적도 없고 사실 지금까지 딱지를 한 번도 끊은 적 없이 완전한 준법 운전을 한 것은 맞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서양양에서 내려 조침령을 넘어 산길을 한참가면 곰배령 주차장이 나온다. 619일 금요일, 평일인데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려 주차장은 한가로웠다. 차량 뒤에서 멍석을 펼치고 빵과 삶은 달걀 등 각각 싸온 주전부리로 간단한 요기를 마친 우리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신분증 제시를 하여 패를 발급받아 산행을 시작했다. 우리보다 산행을 더 자주 즐기는 동생네 부부는 등산화를 신었지만 필자네 부부는 동대문 역에서 땡처리 품인 5000원짜리 여름 신발을 신었다. 이 싸구려 중국제 신발은 가볍고 발이 편했지만 산행을 할 때는 신지 말아야 된다.

곰의 배다지를 닮았다는 이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시골 할매들이 장보러 가던 길이라는데 꼭대기께에 수 만평의 평원이 천상의 화원으로 펼쳐져 온갖 약초와 산나물들이 사철 소출하여 필자도 소싯적 아래 녁 화전민 마을에 민박하며 수려한 개천에서 열목어나 산천어 등을 잡았고 산야초를 뜯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큰일 날 소리고 철따라 온갖 야생화들이 교대로 만발하여 사시사철 야생화사진가들이 꿀벌들처럼 날아드는 곳이다.

 

소싯적에 그 평원에 오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전혀 없었기에 이날 간단한 행장으로 시작했지만 이 산행이 그리 간단한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사실 근 10km나 되는 산길이니 내려올 때는 아내와 여동생이 몹시 힘들어 해 안타까웠다. 그 옛날 콩자루를 머리에 이고 낡은 고무신이나 짚신만으로 이 길을 넘어 갔다 양잿물과 바꿔다 쌀겨와 버무려 꺼먹비누를 만들어 쓰든 길, ! 우리네 어무이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었는지?

 

n번방의 가족여행이란 제명은 요즈음 하도 N~~N~~NN 해 싸서 걍 붙여보았고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natural number 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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