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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문 한명일 <異人展>
양재문 한명일 <異人展>
2021.9.3~9.30
누아갤러리
서울 마포구 양화로 72 효성해링턴타워 B1-101
사진작가 양재문과 디자이너 한명일 작가의 2인전이 합정역 인근에 있는 `누아갤러리`에서 9월3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우리 전통춤을 추상으로 표현한 양재문의 사진 작품과 우포늪과 부유하는 섬을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한 한명일의 작품이 선보인다.
양재문의 사진 작업은 전통춤을 신명으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한지 안에 스며든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춤사위에서 만들어지는 찰나의 시퀀스적인 광적들을 추상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업은, 감성을 자극하여 시상(詩想)을 떠오르게 하는 마법, 분명 사진인데 보는 이는 번짐의 시간을 목도한다. 무용평론가 김영태는 “양재문의 복선 이미지 율동 속에는 춤 생명선이 꿈틀댄다, 아니 피어난다”고 썼다. 그가 카메라로 쓴 “인체의 시는 상상력 넘어 육감의 본능과 선이 닿아 있다”고 표현했다. 이러한 양재문의 사진은 초서체(草書體)를 보듯 전통춤의 미와 흥이 있고, 신명스러운 기운이 서려 있어 한 송이 꽃이 피어나듯 한국인의 정적인 여운까지 품고 있는 에너지다.
비천몽#56 양재문
비천몽#04 양재문
비천몽#59 양재문
한명일의 작품은 색과 면으로 보여주는 기존 이미지들과 그 유형을 달리하는 풍경화로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독특한 색채 언어로 그린 그의 아름다운 풍경에는 최고의 디자인 현장에서 40여년간 다져온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생텍쥐페리의 ‘단순함의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게 남아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 완성 된다’는 말처럼 한명일은 최고의 한 장면을 위해 점 하나 선 하나를 덜고 덜어내는 섬세하고 세심한 작업을 고집한다. 또한, 그의 작품은 사실적이면서 서정적이다. 많은 것을 덜어낸 그의 그림은 한 편의 시처럼 명상에 가까운 시어 같은 맑은 기운으로 감상자들의 마음을 정화한다. 그의 전시를 보고 나면 아직 순수한 열정을 지닌 스무 살 청년의 말간 얼굴을 대하는 듯 마치 한 권의 시집을 읽은 것 같다. 이는 아직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작가의 심상이 작품에 투영됐기 때문이다.
섬#01 한명일
섬#02 한명일
섬#03 한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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