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나우 작가상을 받은 고상우 작가의 경계의 확장 展

뉴스일자: 2019년10월17일 19시20분

 

갤러리나우 작가상

 

고상우 KOH Sangwoo

 

[Expansion of boundaries 경계의 확장]



깊어가는 가을 어제 인사동에서는 제 9 회 갤러리 나우 작가상을 수상한 고상우 작가의 아티스트 톡이 진행되었다. 패널로는 대구 사진비엔날레의 수석 큐레이터 김이삭님이 참석하여 대화를 이끌어 나갔으며 청중들은 작가를 조금더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갤러리 나우 관장 이순심 대표는 고상우 작가의 우수성을 피력하며 앞으로 더 좋은 작가로서 기대한다는 말을 아끼지 안았다.



갤러리 나우 이순심 대표


 

 

 

전 시 명

 

오 프 닝

 

   

 

관람시간

 

아티스트톡

 

   

 

   

 

고상우 KOH Sangwoo [Expansion of boundaries 경계의 확장]

 

20191016()  6:00 PM

 

20191016() - 1029()
10am - 7pm

20191016() 6:00 pm

 

갤러리 나우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관훈동 성지빌딩 3F

02-725-2930 / galleryno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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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문]

 

9 회 갤러리나우 작가상 부문에 고상우 작가가 수상했다.




고상우는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ART SEOUL 개막식날 그의 가장 중요한 촬영방식의 하나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제목은 <HUG>운명 적인 환경과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을 주제로 기획된 퍼포먼스였다.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가 캔퍼스로 고상우작가를 돌돌 말았던 것은 세계로부터의 고립을 의미하는데 이는 우리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와 고립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작가는 관중들에게 평화를 위한 <허그>를 호소하는데 물감이 발라진 그에게 아무도 허그를 하지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추후 이야기로 두사람의 관객이 허그를 하려고 윗옷을 벗는 사이 고상우가 지나가서 실기를 했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무용수와 허그를 하는 것으로 퍼포먼스는 마무리하게 된다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뉴욕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의 블루오션이라고 소개되는 고상우는 2004년 한국일보가 선정한 세계를 빛낸 한국예술인 10, 2008년 아트인 컬쳐가 선정한 코리안영아트파워 100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중국에서 열린 798베이징 비엔날레에 한국작가로 초대되기도 했다. 서울을 비롯하여, 뉴욕, 런던, 홍콩 등에서 개인전을 갖고 다수의 국제전시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유수 옥션하우스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수의 미술관들의 그룹전에 초대 되었으며, 네델란드 완루이 갤러리, 런던 제임스 프리만 갤러리, 홍콩 캣스트리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지며 '푸른색 사진예술의 선구자(pioneer of blue photography)'로 현지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디지털시대의 하이퍼리얼한 로맨스(Hyper-real romance for the digital age)'를 표방한 것으로 일컬어지는 고상우의 작품은 그에 걸맞는 강렬한 색감과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주목 받고 있다. 독특한 작품제작 과정 역시 평단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것은 사진, 회화, 오브제, 퍼포먼스가 혼합된 것으로서 총체예술적이면서도 탈장르적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제작의 최종 결과물로서의 작품 역시 선뜻 한가지 장르로 국한시킬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기저로 하고 있지만 바디페인팅과 컬러네거티브 과정을 거친 강렬한 색감과 회화적 구도는 상당한 회화적 특수성을 띠고 있다. 한편, 작가는 바디페인팅과 촬영 과정을 퍼포먼스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써 작품이 퍼포먼스 예술의 기록물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방위적인 제작과정과 강렬한 색채는 고상우 작품의 자전적 요소를 비롯한 성, 인종, 문화와 결부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탐구정신, 존재론적 성찰의 메세지를 극대화시키는데 매우 적절히 이용되고 있다. 근래에 들어서는 좀 더 보편적인 주제로 전향, 더욱 정교한 색감과 텍스쳐, 풍부해진 회화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현실과 픽션, 회화와 사진,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경계를 더욱 좁히며 초현실적인 작품의 진경으로 관객을 이끈다.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드로잉을 융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멸종위기 동물들을 재탄생 시켜 그들도 인간처럼 영혼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한다. 동물의 몸과 눈 위에 하트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마음, 심장, 사랑, 희생, 생명을 상징하며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갤러리 나우 작가상은 다양한 작품들을 폭넓게 수용하여 한국 사진계의 여러 모습을 조망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 되어 9회를 맞이 하였다. gallery NoW Artist Award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에게는 초대 개인전의 기회를 부여하며 전시진행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gallery NoW에서 진행하는 국내외 기획전과 아트페어의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갤러리나우 작가상은 다음과 같은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 한다.

 

갤러리 나우 작가상 - 국내외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수 작가 지원전

 

NoW Young Artist Exhibition - 유망한 젊은 작가 지원전

 

NoW Advance Exhibition - 전공자, 비전공자에 관계 없이 폭넓고 새롭게 사진의 시각을 확장하고 성장해 나아가고 있는 작가 지원전

 

Post-NoW Exhibition - 장래가 촉망되는 신진작가 발굴 지원전

 

New & Now Exhibition - 새롭고 획기적인 매체를 이용한 작가 지원전

 

Art NoW & Culture New Exhibition - 해외 우수 작가 지원전

 

 

 

 

 

[평론]

 

고상우 반전의 전략

민병직 (미학, 독립큐레이터)

 


반전反轉에 반전은 인생이나 극적인 드라마 구조에만 있는 것만이 아니다. 사진 역시 반전(네거티브)에 반전을 반복하면서 포지티브한 재현의 과정을 거치는데, 사진이 가지고 있다는 투명한 재현의 신화 역시도 사실 그 복잡한 속내가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이미지의 전도라는 광학상의 원리 자체가 반전이라는 컨셉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전 혹은 네거티브는 사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속성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진적 재현의 경우 사진이 가지고 있는 반전의 속성이 쉽사리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데 반해 고상우의 작업은 이러한 사진의 네거티브한 속성 자체를 표면화, 전면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에서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단순히 이런 반전의 효과, 곧 컬러 네거티브의 이미지 효과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내용으로 연동시켜 컨셉화하는 점에 있다.

 

컬러 네거티브의 이미지 효과 자체만으로도 나쁘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어릴 적 신기하게 보았던 컬러 필름을 추억하게 하는, 독특한 색감의 효과가 눈길을 잡아 끌기 때문이다. 전도된 색상에서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색감 이상의 것들이다. 세상의 이면과도 같은 색감 자체가 깊은 느낌을 전하고 있고, 반전된 색감을 통해 일정한 의미론적인 효과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속셈은 이러한 반전된 이미지 효과를 매개로 하여 어떤 의미 전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푸르게 보이는 모델이 실은 한국계 혼혈 여인이라는 고상우 사진들의 기본적인 설정이 그렇다. 하지만 작가가 활용하는 반전의 전략은 전도된 이미지 색감만이 아니라 이미지를 둘러싼 것들, 텍스트, 배경, 모델의 포즈, 메이크업, 제스처, 의복, 소품 등 화면을 이루는 전체적인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요소들이 연출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면에서 작가가 구사하는 반전의 전략은 전체적으로 일관적이며, 다층적인 코드화를 이루고 있다.

 

이미지 효과뿐만이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전체적으로 반어적인 뉘앙스를 짙게 풍기고 있기에 사진이 가지고 있는 네거티브한 속성을 형식화된 내용으로 전용시켜 펼쳐 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를테면 형식이 내용으로 전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어적인 수사학의 작동. 간단한 방정식 같기도 한 이러한 의도는 비교적 자명한 의미 작용을 하고 있다. 고상우는 메인 모델로 한국계 혼혈 여인을 축으로 하여, 일견 아름다움을 둘러싼 사회적인 의미 작용에 대해 비판적이면서도 반어적인 작가의 생각들을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이를테면 뚱뚱한 아시아계 혼혈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코드화, 곧 편견이나 가치 평가에 대한 작가의 문제 설정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실제적인 효과는 단순하지 않고 좀 더 복잡하고 양가적으로 다가오는데 작가가 겨냥하고 있는 반어적인 수사학이 반전된 이미지 효과에서뿐만이 아니라 작업 전반에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반전된 색상의 효과뿐만이 아니라 작품의 표제, 작업 속의 텍스트, 오브제, 모델의 포즈나 제스처를 전체적으로 연출한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연극적인데 반전의 묘미를 살리는데 있어 이만한 작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예컨대 여인의 갖가지 포즈나 제스처는 언뜻 어색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의도되었음이 분명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특정하게 관례화된 포즈를 문제시한 것인데, 어떤 면에서는 그러한 포즈나 제스처에 대한 갈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델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 나비나 꽃의 설정도 여인의 판타지에 대한 반어적인 설정을 보여 주는 것들이다. 의미상으로 보자면 화려했을 오브제의 효과가 그렇게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품의 제목 또한 사랑, , 두려움, 가시에 찔린 여인 등의 수사학적인

 

네러티브가 반복되고 있는데, 여성의 판타지와 두려움이라는 양가적인 의미들을 담아내는 데 일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작업을 단순히 사회적으로 규정된 아름다움에 대

 

 

한 작가의 불편하고 비판적인 입장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소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여성의 아름다움을 둘러싼 사회적인 코드화에 대해 작가의 비판적인 발언쯤으로 읽혀질 수 있겠지만, 작가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맥을 고려해 본다면 자신의 체험과 결부된 좀 더 복잡하고 양가적인 뉘앙스들을 전달하기 위해 의도된 설정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양에서 낯선 동양인으로 살아가며 느껴야 했던 자신의 경험을 푸른 몸의 모델로 설정하여 이를 의도적으로 연출한 것이다. 결국 이질적인 모델의 설정 자체가 작가 자신의 체험과 감정이 이입된 설정인 것이고, 모델의 반전된 색감 효과나 의도적으로 연출된 포즈를 통해 이질적인 땅에서 낯선 그들에게 다시 낯설게 보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복잡한 사적인 체험을 전이시키고 있는 셈이다. 그 낯설고 이상한 타자

 

의 이미지가 이번 전시에서 반복되고 있는 비대한 푸른 여인의 이미지인데, 밝아 보이지만 우울한 느낌을 주는 푸른 색감의 효과가 적절했다는 생각이다.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양가성. 전체적으로 이런 양가적이면서 애매한 효과가 반복되고 있다. 작업 전반에서 화려하면서도 우울한 여인의 판타지, 양가적일 수밖에 없는 세상에 대한 묘한 태도를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여인의 복잡하고 양가적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화면 속에 등장하는 여인은 작가의 또 다른 자아, 전도된 자신인 셈이고, 그런 면에서 작가의 세상에 대한 특정한 발언을 담아내고 있는 매개로 기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반전된 색감의 효과뿐 아니라 갖가지 오브제의 설정이나 모델의 포즈나 제스처를 통해 의도적인 연출을 수행한 것이다. 다소 어색하게 드러나고 있는 모델의 연극적인 포즈가 더 눈에 들어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며,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작가의 반어적인 입장을 전달하는데 있어 제법 효과적인 연출인 것 같다.

 

셀프 포트레이트라는 사실을 따로 전해 듣지 않았다면 눈치 채지 못했을 작품도 이러한 작가의 의도를 잘 보여 주는 작업이다. 이 역시 반어적이고 역설적인 의미 작용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양가적인 세상에 대한 태도나 입장으로 다가온다. 이는 네거티브 개념이 주어진 대상에 대한 부정이나 비판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반대의 의미인 포지티브 개념 또한 상정하고 있다는 면에서 이른바 이항 대립 (binary opposition)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작업이 단순한 네거티브에 머물지 않는 이유도 다양하게 의도된 연출과 설정을 통해 이를 메타적으로 사유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나 문맥을 의도적으로 들추어냄으로써 얼마간 탈코드화된 의미 작용의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 듯싶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문화적 코드화를 접합하고 문제시 하는 설정 자체가 그러한 문맥화된 상황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고상우와 21세기 시각적 논리

 

잔 아비코스(평론가)

 

 

 

미술에서 형상 만들기는 그리는 행위 자체만큼이나 오랜 기원을 갖고 있다. 닮게 만든다는 것은 한 실제 사물과 관찰된 사물 사이에서 하나의

 

 

관계가 시작됨을 뜻한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가 '차이' 라고 부르는 두 사물 사이의 공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자기자신과의 닮은 꼴을 만든다는 것에는 특별한 뉘앙스가 있다. '차이'의 지각이 관찰된 사물, 즉 묘사되는 자아와 밖에서의 지각이 겹쳐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차이'로서 지각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자신 밖에 있다는 것 또는 잠시라도 자신과 거리를 둔다는 것을 뜻한다. 세계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존재하거나 보거나 보여지지만, 그러나 신기하게도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보통의 몸과 페르소나는 서로 잘 일치되지도 조화를 이루지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의 정체성은 여기에도 있으며 또 저기에도 있고 모든 것에 있으면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그 경험은 주체이지 동시에 객체가 되는 일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카메라 발명과 그 초기의 기능은 변형된 정체성을 향해 순간적으로 도약하고픈 인간의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부채질 했음에 틀림없다. 이를 계기로 대상을 생포하려는 환상에 대한 우리의 광적 성향이 즉각 드러났다. 항상 열려있고 언제나 예리한 기계적 눈인 렌즈를 통해서 말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손쉽게 연기할 수 있었던 의상놀이를 비롯, 외관으로 진실을 대체했던 모든 방식과 수단은 사진의 출현 이후 초상사진으로 흔한 것이 되었다. 포즈 취하기, 역할 수행하기, 가장하기, 연기하기, 투영하기 등 이중화 작업에 내재되어 있는 연극성은 자기 초상이라는 표현 영역에서 놀랄 만큼 효과적인 대응물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주체성과 객체성을 요술부리듯 뒤범벅 시키고, 카메라의 앞과 뒤 모두에서 마치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양 작업을 한다.

 

대단히 흥미롭게도 70년대 중반 처음으로 주체-객체의 이원론적 구조를 붕괴시키는 기호학적 잠재력을 자신들의 정체성 및 경험의 조건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던 작가들 중 많은 사람이 여성 이였다. 누구보다 신디 셔먼이 그렇고 안나 멘디에타, 애드리안 파이퍼, 그리고 마리 베스 에델슨이 그렇다. 그들 모두는 카메라를 자기 자신에게 향하게 하고 거울, 화장, 가면, 보철 장치 들의 다양한 소품을 이용하여 실험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자아 이미지를 조작하기 위해 또 몇몇 경우는 자아 이미지를 급진적으로 변형시키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했다. 돌이켜보건대 그것은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여성이 라는 '차이의 공간'을 비집어 열려는 시도였다.

 

80년대 및 90년대의 포스트모던 실천에서도 작가들은 초상 사진의 변형 내지는 이중화 기능을 이용했다. 이는 미술사 전통에 대한 과도-인지 (hyper-awareness)를 드러내기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시각풍경을 식민화하고 있는 동시대 대량생산 상업이미지라는 넓은 영역을 해독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20세기 말의 자기 초상 장르에 관련해서도 안정적이며 진정한 자아의 부패를 선언하고 단정하는 많은 글들이 쓰여졌다. 오늘날 합성된 우리의 정체성들은 대중문화로부터 우리에게로 매 순간마다 배달되는 손쉬운 상투형들의 저장고로부터 노골적으로 그리고 대개는 아둔하게 샘플링한 것들도 이루어 진다.

 

전지구적 시장이라는 새로운 현상만이 아니라 그것이 흩뿌려대는 혼성적 시각언어들과 적당히 다가적인 정체성들 또한 오늘날 대중적 재현물들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는 상황을 탐구하려는 담론 및 전략의 주제가 되어왔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야사마샤 무리무라, 마리코 모리 그리고 백남준을 이런 국제적 작가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세계 여러 곳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전시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전지구적 대중문화의 시각적 모티프들을 배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자아의 진실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전지구적인 커뮤니케이션 연속체의 상층 위성감청망 에셜론 echelon 에 거주하는 한, 가장 시각 현실들을 항해하는데 너무도 익숙해진 나머지 

 

 

자연과 비자연, 현실과 비현실, 진정한 문화와 진정하지 않은 문화간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상상하기 시작한 것인가. 특권적 시점에서 보자면 우리는 모든 시대에 영원히 젊고 제한없이 존재하기, 그리고 별다른 수고 없이 한 문화적 틀에서 다른 문화적 틀로 비약하기에 관한 다양한 판타지를 음미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작가들이 오랜 동안 축적해온 수법들로부터 전략을 차용하여 구사하는 가장 젊은 세대의 한 작가가 있다. 우리는 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고상우가 렌즈를 자기 자신에게로 향할 때 그의 자기묘사 행위는 또한 왜곡 행위의 일종이다.

 

그의 사진 및 비디오 작품은 컬러 음화로 만들어 지는데, 그 결과 거기엔 전도가 일어난다. 즉 어두운 색조는 빛이 되고, 붉은 색은 푸른 색이 되는 등 이와 같이 자기 자신을 뒤집어 보임으로써, 자신은 양화적이 아니라 음화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며, 그 결과 '고상우'는 사진 밖으로 떨어져 나오고 사진 속에는 청색조의 관능적인 백변종 albino으로 나타난다.

 

그는 말한다. "내 자신을 전도시키기 위해 음화 이미지를 사용한다. 내 이미지의 색을 전도시키고, 남성과 여성을 전도시키며, 동양 문화와 서양 문화를 전도시키다. 또한 나는 현실과 환상을 전도시키다."

 

고상우는 의복, 머리 모양, 메이크업, 제스처 같은 문화적 성별 gender효과들을 변형시킨다. 마치 남성성을 비워서 여성적 형태로 전이하는, 자기 변형 과정을 상찬하려는 듯이 말이다. 미스 아메리카, 마리아, 이브, 동정녀 마리아 등 제목이 지시하는 것들은, 결정적으로 서양 여성적인 것을 향해 기울어져 있지만 고상우에 의한 성 전환적 변형은 남성적 속성과 여성적 속성 모두를 반영한다. 하기는 한국 같은 남성 지배 문화 속에서 자란 그에게 그러한 양성적 측면이 잠복해 또는 억압되어 있을 수도 있다.

 

작가의 "비워내"려는 충동과 남성적인 것을 여성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작가가 사용하는 상징과 상투형 속에서 다시 작동한다. "자아 정체성의 순화고리"를 연마하기 위해 고상우가 공적 영역의 광대한 저장고로부터 낚아 올린 그것은 과거와 현재를 적용할 때 나는 소움의 반이다. 예를 들어 미국 문화에서 마돈나와 이브는 단순히 성서상의 여성 인물이 아니다. 그들은 매우 대중적이며 패션을 선도하는 가수들이다.

 

그가 붙인 제목들 때문에 고상우의 여성 페르소나 들에는 특수하지만 애매한 위치가 부여된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 관람자들이 그것들에 전달하는 경험들, 물론 우리 대다수가 '가정 home' 이라 부르는, 철저하게 매개되고 상품화된 환경의 핵심에 기원을 둔경험들에 의해 보다 적절하게 채워질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염두해 주고 있는 '가정home' 이란 단어는 연속적으로 전달되는 이미지들도 가득 차 있는 만연한 전지구적 커뮤니케이션의 연속체의 동의어로서, 수십 억의 관객에게 도달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가 세계 어느 곳에 있던 거기에는 MTV와 코카콜라와 나이키의 시각적 기업 문화가 있다.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 되어 버린 전세계를 한번 생각해 보라. 우리는 곧 그 전모를 알게 되고 극도의 불만을 갖게 된다. 농업에 관한 이야기든 육상 선수가 신고 있는 신발의 종류에 관한 이야기든 대중문화의 쇄도는 실로 그 어떤 근본적인 방식으로도 차이 및 다양성을 지지하고 확산하지 못하며 오히려 그 정반대라는 점을 감지하게 된다.

 

 

고상우의 변형된 자아 이미지는 전지구적 연속체를 지탱하는 디지털 기술과 상당한 친화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것에 연결되어 있는 우리 모두도 이 점에 관해서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우리는 핸드폰을 사용할 줄 알고, 팩스를 보낼 줄 알고, 케이블TV를 켤줄 알고 인터넷에 접속할 줄 안다.

 

팽창 일로의 시장수요와 마찬가지로 그 연속체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새로운, 낡은, 부가적인, 삭제된, 재발명된, 절충된, 오염된 등등의 다양한 의미를 획득하고 발산하고 고르고 폐기하면서, 결국은 전지구적인 작용력을 갖게 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 낸다. 세상의 많은 이미지들이 모든 이들에게 무언가를 의미하는 것이 가능할까? 우리가 어디에 가든 간에 어떤 이미지들이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갑자기이 모든 것은 매우 광대한 것이 되어 버렸다.

 

공유된 시각 언어들과 전지구적인 형상들, 그것은 다국적 거대기업과 조직화 된 종교는 물론 잠재적으로는 더없이 행복에 젖어있는 고상우의 청색 백변종 작품에 의해서 확인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작가 노트]

 

나는 때로는 나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많은 감정들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도 예술은 이런 나의 감정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준다.

매일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무형의 경계를 주시하며 살아간다.

 

이상과 현실이 서로 부딪히고 혼합되며 뇌 안에서 불규칙한 색깔들로 반전될 때 스토리 보드를 완성하고 그에 맞는 모델을 캐스팅 하여 퍼포먼스와 함께 촬영을 진행한다.

 

감정 이입을 통해 모델이 연기하는 가상의 인물을 내면화 하고 작품의 실물, 크기, 형상을 상정하며, 그 느낌을 바탕으로 구성한 규칙과 내 주관적 해석들이 매순간 색채 선정 기준이 된다.

 

모델들의 신체에 가해지는 모든 오브제와 붓 자국들.
손가락에 의해 눌려지는 카메라상의 모든 클릭들.

 작품의 선 하나 하나에 이입되는 인간의 감정, 픽션과 리얼리티, 렌즈에 포착된 순간으로 이어지는 영원.

 

이들은 내게 인간관계를 탐구하게 해주고 오늘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완성된 사진들은 변형되고, 변용되고, 혼용되어 있으며반전을 통해 전도된 작품은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순환의 통로가 되고 단순한 이미지 메이킹을 넘어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양, 현실과 이상을 전도시킨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

 

 

 

 

 

[작가 약력]

 

주요개인전

 

2019     고상우 개인전, W 암스텔담, 완루이 갤러리, 네델란드

 

2017     고상우 개인전, AAW 아시안 아트웍스, 798 북경, 중국

 

2016     고상우 개인전, 완루이 갤러리, 암스텔담, 네델란드

 

2014     고상우 개인전, 완루이 갤러리, 암스텔담, 네델란드

 

           고상우 개인전, 제임스 프리만 갤러리, 런던, 영국

 

2013     고상우 개인전, 타이페이포토 특별전, 엑스포돔, 대만

 

           고상우 개인전, 아시안 아트웍스, 부산, 한국

 

2012     환생, 고상우 개인전, 자하 미술관, 서울, 한국

 

 

 

 


고상우 개인전, 완루이 갤러리, 암스텔담, 네델란드

 

           고상우 개인전, 만다린 오리엔탈호텔, 홍콩

 

2011     고상우 개인전, 캣 스트리트 갤러리, 홍콩

 

           고상우 개인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2010     고상우 개인전, 제임스 프리만 갤러리, 런던, 영국

 

2009     고상우 개인전,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서울

 

2008     나는 아름답다, 고상우 개인전, 2X13 갤러리, 서울, 한국

 

2007     아이 러뷰 유, 고상우 개인전, 2X13 갤러리, 뉴욕, 미국

 

2003     고상우 개인전, 북경무역센터, 북경, 중국

 

2001     꽃을 든 남자, 고상우개인전, 문예진흥원 인사미술공간, 한국

 

 

 

주요단체전

 

2019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사비나미술관, 서울

 

넥스트 제네레이션, 완루이 갤러리, 네델란드 

 

2018     포스트모더니즘, 뉴욕 한국문화원, 뉴욕, 미국

 

           넥스트 제네레이션, 완루이 갤러리, 네델란드

 

           셀피, 사비나 미술관, 서울, 한국

 

           셀피, 창원문화재단, 서울, 한국

 

2016     대구사진비엔날레, 주 전시, 아시안 익스프레스

 

           코리아 컨템포러리, 고려대학교 박물관, 서울, 한국

 

2015     썸 러브, 신세계 갤러리 본점, 서울, 한국

 

           우먼엠파워먼트, 워터폴 갤러리, 뉴욕, 미국

 

2014     더블 미로,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미술관, 워싱턴, 미국

 

           코리안 팝, 캣 스트리트 갤러리, 홍콩

 

2013     러브엑셜리, 부암동 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리얼리즘, 완루이 갤러리, 암스텔담, 네델란드

 

           다섯번째 계절, 아시안 아트웍스, 베이징, 중국

 

2012     새로운 융합전,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한국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한국

 

2011    욕망에서 숭고까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더 시그널, 캐트 스트리트 갤러리, 홍콩

 

           홍콩 바젤아트페어, 캣 스트리트 갤러리, 홍콩

 

2010     얼굴과 사실들, 퀸즈 미술관, 뉴욕, 미국

 

           소통의 감수성, 성곡 미술관, 서울, 한국

 

           홍콩 국제아트페어, 캐트 스트리트 갤러리, 홍콩

 

2009     베이징 비엔날레, 북경 T 미술관, 베이징, 중국

 

           한국의 독특한 미술가들, 런던 크리스티 기획전, 영국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울산미술회관, 울산, 한국

 

2008     이미지의 반전, 경기도 미술관 기획, 경기문화재단, 한국

 

           서울 국제 사진페스티벌, 문화역 서울, 서울, 한국

 

           여수 국제아트페스티벌, 예울마루 미술관, 여수, 한국

 

2007     세계속의 한국현대미술, 한가람 미술관 기획, 예술의 전당, 한국

 

2005     예술가의 자화상, 칼 해머 갤러리, 시카고, 미국

 

2003     오픈 유어 아이즈, 아르코 미술관, 서울, 대한민국

 

2001     미래의 별을 탐험하기, 칼 해머 갤러리, 시카고, 미국

 

2000     넥스트 제네레이션, 진 알바노 갤러리, 시카고, 미국

 

 

 

수상

 

2009 뉴욕 AHL 재단 아시아 현대미술상, 뉴욕

 

 

작품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사비나 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자하미술관, 호서대학교, Bridgewater Associates, CT

 
















양정국 기자 chgook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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