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밥 같은 꽃

입력 2025년05월23일 07시42분 박정현 조회수 5575

이팝나무 아래서

 흰 밥 같은 꽃

(권곡眷榖) 박정현

흰쌀밥 같은 꽃이
푸른 하늘 아래 수북이 피었다.
누군가는
굶주린 봄날의 위로라 불렀고,
또 누군가는
사라진 시간을 떠올렸다.

바람이 불면
꽃잎은 밥알처럼 흩날리고
골목 끝, 오래된 담벼락 위엔
추억처럼 내려앉는다.

오늘, 나는
이팝나무 아래서
어머니 손등 같은 햇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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