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개망초

입력 2025년06월12일 12시03분 박정현 조회수 370

개망초의 노래

그 여름, 개망초

(권곡眷榖) 박정현

초여름 햇살 쏟아지던
외진 시골길,
숨죽인 듯 피어난 개망초 한 무리.

마을 어귀 언덕 위
흰 꽃잎 널브러져
노란 속살 다 드러낸 채
무심히 스쳐가는 바람에도
덩실덩실 춤을 춘다.

처음엔 수줍은 듯 미소 짓더니
하나둘, 꽃잎을 열어
속마음 보여준다.

홀연히
하나, 또 하나 벗겨지는 기억들
그립다, 그립다.
오늘도
잠시 그 시절을 그려보다
발길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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