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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연서 (권곡眷榖) 박정현 초여름 바람이 그대 이름을 불러 내 마음 창가에 살며시 내려앉습니다. 찔레꽃 향기 실은 햇살 모란보다 더 붉은 그리움 되어 그대 가슴에도 조용히 번지기를. 나무 그늘 아래 하늘을 바라보며 쓴 이 마음, 6월 햇살에 번지지 않기를 바라며 한 자 한 자 당신을 담아 씁니다. 눈부신 하루의 끝에도 당신이 떠오르는 이 계절, 이 연서는 꽃보다 먼저 지지 않기를, 바람보다 먼저 멀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또 간절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