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원은희 작가 개인전

입력 2024년06월03일 15시57분 김재완 조회수 429

일상에 대한 기록

 2024 원은희 작가 개인전



김재완 기자 = 2024529일 오후 530분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라메르 1층에서 원은희 작가 개인전 일상에 대한 기록” (그 감사와 경외에 대하여) 전 개막식이 개최되었다. 본 전시는 63일까지 열리다.


 

자연은 인간에게 있어 삶의 조건이자 모든 예술적 영감의 원전 일은 자명한 것이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시로 다른 시각과 이해 는 시로 다른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인 것이 동양과 서 양의 자연관으로, 서양의 경우 자연을 대상화하여 인식하는 것 이 특징이다. 이에 반하여 동양은 자연을 한일의 대상으로 이해 한다. 이러한 자연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예술에 있어서도 그 근 본적인 지향의 차이로 표출되곤 한다. 같은 자연을 대상으로 하 지만 풍경과 산수로 구분하고 꽃 그림의 경우 화해, 화조 등으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즉 서양의 경우 대상 자체가 목적 이지만, 동양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생기의 표출에 주목한다.


 

작가 원은희는 꽃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굳이 장르 구분을 하자면 채색 화훼화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화면은 대상 이 되는 꽃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성실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록 작가의 화면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실성을 전제로 하지만 작가의 궁극적인 지향이 단순히 사실적 묘사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님이 여실하다. 명암과 원근을 배제한 평면적인 화면의 구성과 꽃의 생태적 특징만을 개괄하여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전통적인 화훼 표현의 요구에 충실한 것이다. 즉 작가는 꽃이라는 대상의 기능적 묘사와 형태적 재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화훼를 통해 대자연의 오묘함과 그 생명력을 표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의 꽃들은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다. 그것은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거나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진귀함을 뽐내지 않는다.

이미 익숙하고 친근한 꽃들은 일상에 대한 새삼스러운 발견과 소소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이는 일상에 대한 감사와 생명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어지며 작가의 사유를 대변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꽃은 자신이 마주하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사념을 기록하는 도구적 수단이자 조형적 언어라 할 것이다.


 

전통적인 채색화는 매우 지난한 과정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지는 독특한 장르이다. 반복적인 노동과 시간의 축적을 통해 이루어지는 색채의 그윽한 심미는 여타 재료와 뚜렷이 구분된다. 이러한 노동과도 같은 작업 과정을 거쳐 색채는 안정되고 독특한 깊이를 확보하게 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채색화의 색채 심미를 신분 반영하며 그 감성의 깊이를 드러낸다. 이는 채색화의 특장이자 채색화를 지향하는 이들이 매료되는 부분이다. 당연히 이러한 깊이는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것이다. 반복적인 시간과 노력의 추적을 통해 이루어진 수많은 변화를 안정된 색채 심미로 수렴해 냄은 바로 작가의 공력과 노력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가의 화면은 전반적으로 기교적인 것을 경계하며 조화와 균형의 안정감을 추구한다. 화면 전반은 파스텔 톤의 안온한 색채 운용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자극적인 대비, 혹은 지나친 기교의 화려함을 배제한 작가의 화면은 맑고 화려한 색채 감각에도 불구하고 담백하고 짐작하며 안정되어 있다. 더불어 충분한 공간의 활용을 통해 화면을 여유롭게 운용하는 것 역시 작가의 장점이자 특징이라 할 것이다. 작가에게 속한 것에 대해서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임하지만, 그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부여하며 전반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단순한 조형 이외에 또 다른 사변, 혹은 지혜의 결과라 여겨진다.


 

작가의 작업은 색채와 꽃이라는 모양을 빌어 기록하는 일기와 같다. 드러낸 것과 숨길 것을 나누고, 자신에 속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며 정성스럽게 기록해 나가는 그의 일기는 일상에 대한 경외와 감사로 점철되고 있다. 안정된 색채와 그윽한 색채 심미는 미처 말이나 글로 형언하지 못하는 극진한 것의 표현일 것이다. 작고 소소한 것을 통해 생명의 기운을, 그리고 이를 확대하여 작은 우주의 외경을 사유하는 그의 일기는 담백하면서도 진지하여 잔잔한 울림을 전해준다. 대립과 충돌, 반목과 갈등의 공격적인 조형보다는 조화와 균형의 안온한 질서를 추구하는 화면의 구성 방식은 바로 그가 마주하는 인상에 대한 바램으로 읽혀진다.


 

그림의 근본적인 목적 중 하나는 바로 감성의 정화일 것이다. 이는 먼저 붓을 드는 이에게 작용하여 점차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전해지는 소중한 기능이다. 작가의 작업에서 전해지는 일상과 그 주변에 대한 소박하지만 건강한, 그리고 꾸밈없지만 진솔한 기록은 분명 반복되는 일상에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통해 얻어진 것이기에 자연스럽고 진술한 것이기에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김상철(동덕여대 교수) 미술평론

 

 

원은희 Won, Eunhee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4, 2회 개인전(갤러리 라메르)

2015. 1회 개인전(갤러리 라메르)

 

수상

2회 용산 국제미술대전 특선(숙명여자댜학교 청파갤러리)

3회 용산 국제미술대전 입선(숙명여자댜학교 청파갤러리)

 

그룹전 및 초대전

2024 한국화진흥회-변화, 확장, 수용(인사아트센터)

2017-2023 서울아트쇼 6-12(COEX A)

2017-2023 참나화원전 1-6(백송화랑, 갤러리 라메르)

2023 회토전 쉼, 머물다(한벽원미술관)

2023 한국화, 천천히 스며들다(인사아트센타)

2023 KAF회원전(갤러리 루벤)

2022 한국화진흥회 그리다 , , , (갤러리 U,H,M)

2022 한국화 채색화전(AK프라자)

2021 회토전-걷다(혜화아트센타)

2020 회토전 생각의 숲을 만나다(한벽원미술관)

2018 회토전 도법자연(리서울갤러리)

2016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50주년 시간과 공간의 확장전(경희대학교 미술대학)

2015 한국미술의 빛(갤러리 타블로)

2015 한국채색화의 오늘(미술세계)

2009 용산국제미술제(청파갤러리)

2008 한국화 봄을 그리는 마음(갤러리 올)

2007 현대 한국화 오늘의 표현전(갤러리 타블로)

2007 자연 재해석의 의미(갤러리 올)

2006 한국미술을 움직이는 힘(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6 한국미술 작은 그림 미술제(성남아트센터)

2006 한국 전업미술가협회 봄맞이 꽃그림전(갤러리 올)

2006 다시 태어나는 고구려전(숙명여자대학교 청파갤러리)

2006 한국 국제미술협회, 정신과 영혼의 향연전(뉴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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