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예불소리

입력 2024년11월14일 08시32분 박정현

가을이 깊어가는 산사에서

 산사 예불소리

(권곡眷榖) 박정현

새벽안개 속 고요히 깨어나는 산사,
아직 잠든 나무와 바위 틈새를 스미는 향내.
바람결에 실려오는 목탁 소리,
산속 깊이 번져가는 스님의 염송.

묵직한 종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지면,
새들이 놀라 깨어나고,
고요하던 숲은 한 호흡으로 숨을 쉰다.

한 음 한 음 울려 퍼질 때마다
마음속 먼지들이 고요히 가라앉고,
바람 같은 번뇌도 함께 흩어져 사라진다.

낙엽처럼 가벼워진 마음,
그윽한 평온이 온몸을 감싸는 순간,
산사엔 맑고 깊은 예불소리만이 남아
하늘 끝에 닿는 듯 멀리멀리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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