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사랑을 남기고 간 연서

입력 2025년04월15일 08시25분 박정현 조회수 3860

봄비 내리던 날에

 봄비가 사랑을 남기고 간 연서

(권곡眷榖) 박정현

조용히 창을 두드리던 봄비
네 이름을 부르듯 속삭였다
젖은 공기 사이로 퍼지는
그리움의 잉크, 투명한 고백

한 방울, 또 한 방울
내 마음에 글자를 새기듯
말하지 못한 마음을 적는다
바람조차 멈추어 읽는 연서

벚꽃 진 자리마다
네가 웃던 날의 향기가 머물고
빗물 위를 걷는 내 발자국엔
아직 너라는 계절이 남아 있다

봄비는 그저 지나가지 않았다
사랑을 남기고
기억을 적시고
너를, 다시 피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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