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 5월의 그리움

입력 2025년05월03일 07시47분 박정현 조회수 3407

가정의달 5월에서

 연초록 5월의 그리움

(권곡眷榖) 박정현

소슬바람 스치는 언덕 위에
아지랑이 피어오르던 날,
하얗게 핀 클로버로 꽃반지를 엮어
신랑, 각시 놀이하던 앙증맞은 손길
그 작고 반짝이던 손가락 위에 묶어주었지.

수줍음에 붉어진 볼,
꽃반지 보며 활짝 웃던 얼굴들—
네 잎 클로버 찾아 옹기종기 모여
꿈을 피워내던 그 어린 시절.

천진한 눈빛으로 미래를 그리던
소년, 소녀들은 어디쯤 머무는가.
그 시절, 파릇한 풀내음에 설레던
순수한 날들은 추억의 강이 되어
연초록 5월을 다시 흐른다.

이제 눈가에 얹힌 애잔한 주름살엔
촉촉한 그리움이 맺히고,
마음 깊은 곳 사색의 옹달샘에
문득 빠져드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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