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며 비우며 가는 길

입력 2025년05월11일 07시59분 박정현 조회수 3928

지나온 손간의 따뜻함

 채우며 비우며 가는 길

(권곡眷榖) 박정현

바람은 지나가며
나뭇잎에 이야기를 채우고,
구름은 흘러가며
하늘에 여백을 남긴다.

하루를 품에 안고
천천히 걷는 발걸음,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가벼운 햇살을 담는다.

사랑도, 그리움도
가득 채웠다가
또 어느 날엔
조용히 비워내는 것.

그렇게 우리는
비우며 채우며,
잃고 얻으며,
서로의 하루가 된다.

길 끝에 다다르면
남는 건 기억도,
아픔도 아닌
지나온 순간의 따뜻함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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