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손간의 따뜻함

입력 2025년05월12일 07시28분 박정현

채우고 비우는 길

 지나온 손간의 따뜻함

(권곡眷榖) 박정현

바람은 스치며
나뭇가지에 속삭이고,
구름은 흘러가며
하늘에 빈 공간을 만든다.

하루를 품고
조용히 걷는 발걸음,
무거운 마음은 놓고
따뜻한 햇살을 맞는다.

사랑도, 그리움도
가득 담았다가
어느새 떠나보내며
조용히 비워낸다.

우리는 그렇게
채우고 비우며,
잃고 얻으며
서로의 시간을 만든다.

길 끝에 다가가면
남는 건 기억도,
슬픔도 아닌
지나온 날들의 온기가
우리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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