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ㅡ볼록렌즈 속 세상 나만의 ‘어안’ 발견기)
사실 나는 어안렌즈가 없다. 비싼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장바구니에 담아본 적도 없다. 솔직히 말하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다. 아니 그건 핑계고—피사체를 보는 안목이 부족했던 거겠지.
3.1절 한국사진방송 행사 촬영을 마치고 대학로를 걷는데 길 한복판에 붙어 있는 볼록렌즈가 눈에 확 들어왔다.
바로 이거였구나! 그래 어안이 뭐 별거더냐 이게 바로 나만의 어안렌즈지.
볼록렌즈 속 거리는 더 둥글게 더 낯설게 변했다. 익숙한 대학로가 마치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거리는 둥글게 휘어지고 사람들은 만화처럼 변했다. 그 순간 셔터는 멈출 줄 몰랐다
찰칵! 찰칵!
혹시 지나가던 사람들은 내가 새 렌즈를 산 줄 알았을지도…
이렇게 나는 장비 대신 호기심으로 어안을 경험했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조금 더 둥글둥글 재미있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