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바람이 스치던 날

입력 2025년07월30일 16시50분 오순안 조회수 142

#무너진 담장 위 지붕 끝자락에서-폐가촌의 마지막 숨결을 담다

 

# 붉은 바람이 스치던날

 

그날의 숨결이
한 줄기 연기 되어 피어오르고
기억의 조각들이
지붕 위를 떠돈다

 

햇살에 젖은 나뭇잎처럼
그리움은 자꾸만 번지고
익숙한 그림자들은
담장을 넘어 사라진다

 

붉은 치맛자락 스치는바람결에

폐가촌 저- 너머 작은교회당이  

언젠가 들었던 종소리처럼

귓가에 조용히 스며든다.

 

봄날의 뜨거웠던 마음도
무너진 돌담처럼 조용히 식고
나는 또다시
그날의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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