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김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展

입력 2025년08월08일 12시26분 김가중 조회수 38

‘오감의 투영’ 2025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1. 전시 개요

 

전 시 명: 2025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오감의 투영기획공모 선정작가알렉스 김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전시기간: 2025. 08. 13 () ~ 2025. 08. 19 ()

 

 

 

 

 

2. 전시 서문

 

인간다움의 본질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인간의 내면은 고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알렉스 김 작가는 시간과 감정에 따라 어느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는 유동성을 모색한다. 작업은 전시 제목과 같이 구겨지고 펼쳐지며 쌓여가는 능동적인 과정으로 진행된다. 정적으로 붙박인 듯 어떤 미동도 보이지 않는 것은 사람이 본연적으로 지니는 동적인 특성을 상쇄시킨다. 작가는 인간다운 것이란 무엇인지에 관한 철학을 예술의 영역으로 재해석하면서 스스로 사유한 인간성의 본질을 다채로운 장르에 비추어 표현한다. 나아가 자신을 호흡하면서 삶을 이어가는 생명체로 받아들이며, 멈추지 않는 움직임으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를 공유한다. 작품은 연도별 시리즈로 구성되어 사람이 사람으로서 인식할 수 있는 존재론적 의미와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실천의 행위로 노출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삶을 회고하고 살아온 흔적을 선연히 되짚어보기를 반복한다.

 

사회에서 통상적으로 갖추게 된 일반적인 특성, 공사다망하게 이루어지는 균열과 크고 작은 마찰로 파생된 나약함은 작가가 인간으로서 느낀 감각으로 작용한다. 동서양의 문화권에서 두루 자라 온 경험은 이러한 자아의 복수성을 선명히 자각하는 배경이 되었고 존재의 의미를 신선한 관점으로 구상하게 했다. 장르를 막론한 작품은 지금껏 느껴왔던 감각을 더욱 입체적인 양상으로 드러낸다. 지난 23년도부터 24년도까지 진행되었던 종이-회화시리즈에서는 물성을 구기고 찢으면서 형성되는 우연적 형상에 주목하였다. 종이를 건드리고 파손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주름과 균열은 마치 지나온 과거의 발자취를 상징하는 듯하다. 작업은 종이를 원 상태 그대로 두고 지켜보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형태를 변형하면서 본질의 열린 가능성을 추구하고 결과의 다양한 여지를 탐색하는 실험으로 진행되었다. 24년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심상 스케치시리즈는 근래 신작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으로, 형태의 자체적인 변화로부터 나아가 물성을 응용하여 끄적이고 표현한다. 그날 하루 동안 느낀 직관을 글과 드로잉으로 기록하고 마무리 단계에서 그 기록을 일부 지워낸다. 대개 남겨진 기록을 보존하려 하는 보편적인 작품과 달리 비교적 독특한 이 방식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것을 읽고 해석하는 가장 원초적인 행위를 벗어나려는 시도이다. 작가가 남긴 자국은 소재의 잔여물들로 보관되며 소용을 다 한 재료를 누적하고 쌓음으로써 설치된다. 올해 25년도부터 시작된 시간의 무게시리즈는 심상 스케치와 연결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종이가 겹겹이 중첩된 형태를 바탕으로 삼베 천과 오일 파스텔을 활용한 작품이다. 겹과 층이 어우러지면서 속도와 무게, 밀도의 차를 다층적으로 분석한 작업은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존재란 늘 양날의 검과도 같다. 물리적·정신적으로 어느 한쪽의 기세에 매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흐르면서 이동한다. 즉 특정한 무언가가 정답이 되지 않는, 언제나 복합적인 특성으로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대상인 것이다. 이는 자아와 내면을 단편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이유가 되며 개인이 각자의 삶을 복수의 관점으로 조명해야 하는 방증이다.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재료의 혼합을 선보이면서 인간의 양가적인 내면 심리와 입체적인 면면을 은유적인 표현으로 묘사한다. 작품은 작가가 직접 새겨 온 발자취 그 자체이며 인간다움의 본질을 다층적으로 기록한 수행 정신으로 비롯된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며 구겨지고 펼쳐지며 쌓여가는, 무수한 꿈틀거림을 감각해 보기를 바란다.

 

 

3. 작가 노트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

 

인간다움의 표상은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 시간 속에서 형성된다. 그러나 구겨지지 않고 펼쳐지지 않으며, 끄적거림이 중단되어 그 무엇도 쌓이지 않는 상태는 인간다움의 의미를 고정된 시간 속에 묶어 둔 채 서서히 소멸시킨다.

 

이번 전시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에서는 2023-24년에 작업한 종이-회화연작과 2024101일부터 시작한 일생 프로젝트, 심상 스케치를 소개한다. 더불어, 올해 2025년의 신작 시리즈, 시간의 무게중 일부를 함께 선보인다. 일련의 작업은 모두 은유적인 표현으로서 인간 내면의 구겨짐과 펼쳐짐, 그리고 실존적 욕망에 의한 끄적거림의 흔적이다.

 

쌓여감은 존재감과 살아감에 대한 감각이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의식 속에서 살아가지만, 시간은 우리의 존재감과 함께 쌓여간다. 이전까지 종이-회화연작을 통해 실존적 감각으로서의 구겨짐과 펼쳐짐이라는 현상에 집중했다면, 일생 프로젝트 심상 스케치는 끄적거림을 이라는 시간 속에서 선형적으로 연결하여 축적해 나가는 작업이다. 이와 더불어, 시간의 무게신작 시리즈는 구겨진 삼베 천 위에 오일 파스텔로 다양한 단색의 선을 끄적이듯 그리며, 빠름과 느림, 가벼움과 무거움, 허술함과 견고함이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다층적인 시간의 겹을 쌓아보는 작업이다. ‘삼베표면 위에 오일 파스텔은 그것의 물성과 역사성에서 이질적인 조화를 이루며 서로 어설프게 머무른다.’

 

나는 이러한 매체의 이질적 특성이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경계에서 성장한 나의 내면과 닮았다고 느낀다. 혹은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내면의 복합적이면서 모순적인 자아의 질감과 유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매체의 구겨짐과 펼쳐짐, 끄적거림과 쌓여감의 표상을 통해 취약한 자아의 내면이 타아(他我) 및 바깥 세계와 공명하며,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적 감각의 영역을 평면, 영상, 설치, 퍼포먼스 및 교육행위 등 다양한 교감의 표현형식으로 탐구하며 작업한다.

 





 

 

 

 

 

4. 작가 약력

 

알렉스 김Alex Jaehyun Kim

hello.alexkim@gmail.com

www.alexjaehyunkim.com

 

2023 서울대학교 교육철학 PhD 수료

2018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MFA 졸업

2014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RISD), BFA 졸업

 

개인전

2025 구겨지고 펼쳐지며 끄적거림이 쌓여가는, 갤러리 도스, 서울

2025 Husk of the Heart, CICA 미술관, 김포

2019 그래도 판타지아, 써드플레이스, 서울

 

그룹전

2023 Market AP Season 4, 판화, PARC&하나은행, 서울

2022 대화: 감각의 순환, 당현빛길 도시재생, 데코레&노원구청, 서울

2020 어슬러를 찾습니다(:추다), 015 청년예술단,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8 OPEN LAB: 관계예술 속 판타지아, 서울문화재단, 서울

2017 New Game Play: 기억산책, 공동기획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 용인

 

퍼포먼스

2025 Folding and Unfolding Life, CICA 미술관, 김포

2024 무목적 대화, 프로젝트 그룹 잼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

2022-23 숨숲 숲숨, 미디어 퍼포먼스, GB Band, ACT Ground, 화성

2018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KXKM, 한성자동차&서울거리예술축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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