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상설전시관 브랜드존·강원의 근세실 새단장

입력 2025년12월17일 15시35분 김가중 조회수 264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기술로 만나는 강원 땅의 역사와 문화

 

 

o 명칭: 강원의 삶과 이상향

o 공개일: 2025. 12. 17.() *매주 월요일 휴관

o 장소: 국립춘천박물관 본관 2금강산과 관동팔경브랜드존과 강원의 근세실

o 내용: (브랜드존) 몰입·체험·지도 영상 3건 및 해산도첩3131

(강원의 근세실) 단종 어보(보물) 93233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수경)은 상설전시관 금강산과 관동팔경브랜드존과 강원의 근세실을 새단장했다. 조선시대 강원도를 이상향의 땅과 현실의 땅이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강원 최고 명승지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보고 느낀 기억과 강원인이 강원 땅에서 만들고 지켜온 삶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금강산과 관동팔경브랜드존- 보고 느낀 것, 보여주고 싶은 것 전달하기

금강산과 관동팔경브랜드존은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연상시키는 조선 19세기 산 모양 문방구로 시작한다. 조선시대와 근대에 금강산과 관동팔경을 찾은 사람들이 남긴 글과 그림, 이 지역 지도와 사진을 전시해 보고 느낀 것보여주고 싶은 것을 전달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한다.

금강산 풍경과 인상을 명료하게 기술한 17세기 문인 김창협(金昌協, 1651-1708)농암집(聾巖集)과 금강산과 관동팔경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포착한 19세기 화원화가 김하종(金夏鍾, 1793~1878 이후)의 그림을 모은 해산도첩(海山圖帖)으로 조선시대 유람 기록 방식을 보여준다.(1·2)

태백산맥을 따라 펼쳐진 금강산 지형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19세기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복제품과 20세기 초 철도와 자동차 도로, 호텔과 스키장 등 관광 편의시설을 홍보하는 금강산 관광 지도와 엽서를 전시해 시대와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진 보여주기 방식의 변화를 제시한다.(3·4)

 

강원의 근세실’- 강원의 땅에서 펼쳐진 강원인의 이야기 강원의 근세실은 강원 사람이 쓰고 남긴 물건들, 이 땅의 좋은 흙으로 만든 백자, 이 땅에 서린 조선 왕실의 자취, 이 땅과 우리나라를 지킨 항일의병과 6·25전쟁 용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다.

먼저 땅에서 찾은 강원인의 삶에서 그릇, 수저, 장신구 등을 전시해 조선 전기 강원 사람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사용했고 무엇을 소중히 여겨 무덤에 묻었는지 보여준다.(5) 이번 새단장을 통해 처음 공개하는 소장품이 여럿인데, 그중에서도 특히 근봉(謹封)’이 새겨진 청동 인장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이 인장은 원주 반곡동 무덤 출토품으로, “삼가 봉합니다라는 문구를 편지 봉투 겉면에 찍을 때 사용했다. 드물게 발견되는 조선 전기 인장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6)

강원의 흙으로 빚고 쓰다-양구백자에서 조선 왕실 백자의 원료였던 양구백토로 빚은 근대 양구백자를 조명한다. 2008년 국립춘천박물관이 발굴한 양구 칠전리 가마터에서 나온 백자 조각들을 선별 공개해, 19세기 말~20세기 초 조선 백자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지역 수요에 맞게 장식 기법을 새롭게 고안해 제작한 양구백자의 양상에 주목한다.(7)

땅 위에 스민 강원인의 삶은 지역사회가 기증한 강원반, 강원도 반닫이등 나무로 만든 생활용품을 전시해 산과 나무가 많은 강원의 자연을 활용한 삶의 방식과 이를 소중히 간직하고 나눈 강원인의 기증 정신을 되새긴다.(8)

마지막으로 지키려는 의지, 지켜낸 땅에서 강원 땅을 지킨 항일의병의 무모하지만 고결한 정신과 6·25전쟁 초 반격의 단초를 마련한 춘천대첩’, 치열한 고지전에 주목한다. 남녀노소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한마음으로 이 땅을 지켜낸 사람들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9)

 

새로운 기술로 살아난 이상향의 풍경 -‘금강산과 관동팔경

금강산과 관동팔경유람 경험을 제공하고 이 지역의 이해를 높이고자 몰입·체험·지도 영상 3건을 새로 제작했다.

첫 번째 몰입형 영상 기억 너머, 금강산을 그리다는 조선 선비의 기억 속 금강산 유람 여정이 약 6m 너비의 곡면 스크린에 펼쳐지는 미디어아트이다. 백여 편 이상의 조선시대 유람기를 바탕으로 내금강에서 외금강, 해금강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구성했다. 김하종의 해산도첩수록 그림을 토대로 18~19세기 그림, 20세기 초 사진, 현대 구글어스(Google Earth) 지형 정보를 활용해 한 장면씩 새로 제작했다.(10) AI 기술로 표현의 정확도를 높였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찰 정양사의 누각 헐성루의 기초 구조를 AI 기술로 추정한 뒤, 기록·전통 건축 자료로 보완해 일러스트로 헐성루에서 바라본 금강산의 장관을 완성했다.(11)

두 번째 금강산 맞춤여행소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조선과 20세기 초 금강산 여행 코스를 제안하는 체험형 영상이다. 평면을 입체적으로 구현하는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을 활용한 영상으로, 조선의 선비와 20세기 탐험가 캐릭터가 관람객을 여행으로 이끈다.(12) 체험 결과를 개인 휴대기기로 받아볼 수 있다. 세 번째 한눈에 보는 지도는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지명과 지형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영상이다. 주요 명소의 위치와 특징을 살린 일러스트 지도 위에 프로젝션을 더하여 조선시대와 20세기 초 여행자의 의복, 교통수단과 편의시설의 변화를 보여준다.(13)

 

강원도 문화유산의 보고(寶庫) 국립춘천박물관은 이번 상설전시실 새단장으로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기술로 강원의 문화유산을 친근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무엇보다도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 땅의 문화유산이 선조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지켜져 왔음을 돌아보고, 이 땅의 과거가 우리가 딛고 선 시간과 공간에 연결되어 있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1. 금강산 풍경을 읊은 시

농암집2

김창협(1651~1708)

조선 1685년 이후, 1769년 간행

종이에 목판인쇄, 28.5×32.0cm(펼친 면)

2. 환선정 옛 터에서 바라본 총석 喚仙舊址望叢石

해산도첩25면 중 제22

김하종(1793~1878 이후)

조선 1816

비단에 엷은 색, 37.8×53.3cm(펼친 면)

조선시대 금강산을 유람하고 그 여정을 남긴 글은 현재 전하는 것만도 100편이 넘는다. 이 유람기들은 저마다의 여정과 감상을 기록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17세기 문인 김창협은 유람지의 풍경과 자신의 생각을 선명하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데 뛰어나 17세기 후반 산수기행문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의 문집인 농암집2에는 그가 두 번째로 금강산을 여행하고 지은 시 10편이 실려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면 붉은 단풍 사이로 옥처럼 빛나는 바위와 하늘 높이 솟은 일만 이천 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해금강의 명소이자 관동팔경 중 하나로 꼽히는 총석정을 그렸다. 화면 오른편 위에 총석정 정자를 그리고, 해안을 따라 늘어선 육각의 주상절리 바위기둥을 배치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총석의 윗부분과 멀리 늘어선 총석의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담았다. 조선시대 대부분의 화가가 정자와 정자 근처의 네 개의 큰 바위기둥에 집중한 구도를 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그림은 금강산과 동해안의 명승 그림 25점을 담은 화첩의 일부이다. 김하종에게 이 화첩을 주문한 춘천부사 이광문은 서문에서 비슷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그리기를 꺼려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인상 깊은 풍광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현하려는 화가의 의도가 그림에서 읽힌다.

 

 

3. 금강산 안내지도

조선총독부 토지조사국

1923

종이에 인쇄, 54.8×98.7cm

4. 총석정

1938~1945(광복 이전)

종이에 인쇄, 9.1×14.1cm

박민일 기증

20세기 초 조선총독부는 금강산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안내지도를 적극적으로 발간했다. 가로 1m에 달하는 이 대형 지도는 금강산의 지형과 주요 명승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내금강과 외금강을 각각 시점과 방위를 다르게 하여 제작했다. 일반적인 지도와 달리 외금강은 동해바다에서 금강산을 바라본 시점을 택하여 바다부터 태백산맥 오른쪽 사면까지 곳곳에 자리 잡은 명승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컬러를 더하여 사실성을 높였다.

총석정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제작한 엽서이다. 해안가에서 총석을 올려다 본 구도와 시점을 택하여 육각 바위기둥의 높이를 강조했다. 화면 오른쪽 아래에 가까이 위치한 총석이 함께 찍히도록 하여 원근감과 바위기둥의 거대한 크기를 강조한 점이 인상적이다.

 

 

5.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조선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분청사기, 철화 기법

높이 30.0cm, 최대 지름 18.8cm

원주시 반곡동

6. ‘근봉(謹封)’이 새겨진 청동 인장

조선 16세기 이전

청동

높이 3.1cm, 지름 4.0cm

원주시 반곡동

병 전체를 백토로 칠하고, 그 위에 풍요를 상징하는 물고기와 연꽃잎을 철화 안료로 그린 완성도 높은 분청사기이다. 충청남도 계룡산 일대에서 제작된 이 병은 원주의 한 무덤에서 도6의 인장과 함께 발견되었다. 무덤에 함께 묻은 귀한 그릇에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근세 강원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결실되었던 구연부를 복원해 공개한다.

삼가 봉합니다라는 뜻의 근봉謹封이 새겨진 인장이다. 편지 봉투 겉면에 찍어 다른 사람이 열어보지 못하게 할 때 썼다. 이러한 인장은 조선 15-16세기 무덤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 물품으로, 무덤 주인의 신분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평소 글을 가까이하던 선비를 위해 그가 내세에도 묵향 가득한 일상을 이어가기를 바란 어느 강원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7. 양구백자 항아리와 도자기 조각

20세기(항아리), 조선 19세기 말~20세기 초(조각)

백자, 청화 안료

높이 13.7cm(항아리)

박민일 기증(항아리), 양구군 칠전리 가마터(조각)

7-1. 칠전리 가마터에서 나온 조각들로 알아보는 양구백자

조선 19세기 말~20세기 초

백자, 청화 안료

양구군 칠전리 가마터

몸체에 양구군방산면예배품기념이라고 적힌 왼편 항아리는 박민일 선생이 수집하여 기증한 것이고, 오른쪽은 양구 칠전리 가마터에서 발견된 자기 조각이다. 청화 안료로 글씨를 써서 장식한 방식이 매우 비슷하다. 기증과 발굴, 각기 다른 경로로 입수된 소장품을 함께 전시하여 양구의 가마에서 양구백토로 빚은 백자가 실제로 강원 사람들의 생활에 사용되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꾸몄다.

모양도 무늬도, 가마터에 남은 이유도 제각각이었을 도자기 조각들을 빛깔’, ‘모양’, ‘무늬세 분야로 나누어 전시해 관람객이 양구백자의 이모저모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장식을 거의 더하지 않아 간결하고 소박한 선이 돋보이는 소반이다. 소반은 형태와 재질, 장식에서 지역별 특성이 드러나 지역 이름을 붙여 부른다. 강원도 소반은 주로 소나무로 만들었으며 다리받침을 보양으로 파낸 뒤 다리를 깎아 끼워 맞추어 뒤틀림을 방지했다. 연교차가 심한 환경에 대응하는 강원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춘천시청을 통해 기증받은 소장품으로, 이 소반을 비롯해 강원인이 직접 사용하고, 간직한 물건들을 함께 모아 전시한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이름 모를 군인의 철모이다. 국군이 첫 승리를 거둔 춘천대첩부터 전쟁 막바지의 치열한 고지전까지, 강원도는 6·25전쟁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였다. 강원 땅과 이 땅의 문화유산을 끝내 지켜내어 우리에게 전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1. ‘기억 너머, 금강산을 그리다영상 중 헐성루 부분()

헐성루 부분 일러스트 제작(아래)

13. 금강산과 관동팔경 한눈에 보는 지도영상

금강산 유람의 백미로 꼽히는 명소 중 하나인 내금강 헐성루는 20세기 초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 외에는 구조를 파악할 만한 자료를 찾기 어렵다. 이번 전시에서는 AI를 활용해 헐성루의 기본 구조를 추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확보하고, 관련 기록과 전통 건축 자료 조사를 통해 내용을 보완했다. 이렇게 정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거쳐 영상을 구현했다.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지형과 주요 명승의 특징을 살려 간결한 일러스트를 더하여 제작했다. 낯선 금강산과 관동팔경의 지명과 지형을 관람객이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도 위에 프로젝션 영상을 더해 정보성을 확장했다. 금강산 지도에는 조선 유람객의 나귀·남여 이동과 20세기 초 철도·자동차·선박 이동 경로를 순차 재생해 이동 수단의 변화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했다. 호텔·스키장 등 근대 여행 시설과 여행자 복식의 변화도 함께 보여준다. 관동팔경 지도에는 명소마다 유람기에 자주 등장하는 일출·달빛·뱃놀이 장면을 덧입혀 각 명승의 분위기를 살렸다.

 

 

12. ‘금강산 맞춤여행소체험 영상(부분 스틸 컷)

12-1. ‘금강산 맞춤여행소체험 공간

조선시대와 20세기 초, 두 시대의 금강산 여행 코스를 관람객 개인의 여행 성향에 맞춰 제공한다. 조선시대 선비와 20세기 초 탐험가 캐릭터가 관람객을 맞춤 설계된 금강산 여행으로 이끈다.

어른과 아이,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관람객이 체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터치 모니터를 두 가지 높이로 배치했다.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환경에서 아나모픽(Anamorphic) 기술이 적용된 영상을 생동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결제하실 금액은 원 입니다.
무통장 입금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