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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낡은 선박이
서해의 어느 조용한 자갈 해변에 몸을 누이고 있습니다.
붉게 녹슬어버린 선체는 그가 건너온 거친 파도와
수많은 이야기를 짐작게 합니다.
하늘의 구름은 마치 어디론가
바삐 떠나려는 듯 긴 잔상을 남기며 흩어지고,
발밑의 파도는 장노출의 마법에 걸린 듯
하얀 안개가 되어 몽환적으로 발등을 적십니다.
멈춰버린 배와 쉼 없이 흐르는 자연이 대비를 이루며,
고요하면서도 강렬한 생동감을 전해주는 찰나의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