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만큼
숨을 고르기도 전에
아침은 이미 가득 차 있다
오전 내로 준비되어지는
수많은 약속들 사이에서
시간은 발걸음을 재촉하고
먼저,
민화반의 이름으로 불리는 두 사람
김정연 선생님, 정선영 선생님
붓끝에 담아온 세월이 민화잡지의 지면 위로 조용히 스민다
그다음엔
스포츠조선의 질문들 사이로
나의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렷이 놓인다
이 모든 일정이
바쁘다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이유는
각자의 시간에 정성과 꿈이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오늘의 아침은 이상하리만큼 따뜻하다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지나온 길을 잠시 돌아볼 수 있으니
빼곡한 일정 속에
감사와 설렘이 함께 숨 쉬는 날
이런 아침이라면 추위마저도 조용히 고개를 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