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간이 몰래 키워놓은 얼굴들을
한꺼번에 만난 날
토토반이라는 이름 아래
씨앗이었던 마음들이
어느새 서로의 어깨가 되어 바람을 막아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움직이고
말하지 않아도 채워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빛이 된 손길들
척척 감각으로 길을 내던 이의 발걸음도
묵묵히 끝을 지켜낸 침묵의 힘도 믿음으로 등을 내어준 단단한 온기도
끝내 하나의 완성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군인처럼 반듯했고
누군가는 예술가처럼 자유로웠으며
막내 같던 시간마저 이제는 스승의 색을 띠었다
오늘은
힘듦보다 감사가 먼저였고
감사보다 가슴이 먼저 벅찼다
쑥—
이렇게 자라버린 토토반
열 명의 민화작가가
오늘, 서로의 증거가 되었고 앞으로의 민화계는 분명
이 이름들로 더 깊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오늘은
자랑스러움이 하루를 가득 채운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