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작된 숨결

입력 2026년02월21일 13시40분 박정현 조회수 142

이미 시작된 숨결

   (권곡眷榖) 박정현

봄을 알리는 제비꽃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소리조차 낮추며
빛 속으로 얼굴을 연다

다투지 않아도
계절은 스스로 차례를 알고
연보랏빛 숨결로
땅의 문을 두드린다

머지않아 고향을 찾아오는
제비 부부 날갯짓 따라
하늘은 길을 열고
봄은 우리 품으로 내려앉는다

눈 속에서도 따뜻해진 흙
보이지 않는 불씨를 품고
긴 잠자던 식구들
꿈틀꿈틀 몸을 펴며

새살 돋는 기척으로
세상에 첫인사를 건넨다

아직은 고요하지만
이미 시작된 숨결
그것이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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