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 따라 오늘까지

입력 2026년02월23일 20시15분 이미형 조회수 54

   그 길 따라 오늘까지

 

  이날을 기억하시나요
그림 몇 점 걸려 있던 벽,
빛이 오래 머물던 오후.

 

  영모화 속 그들은 처음 그날처럼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던 시간,
저장된 그곳에서 나는 조심스레 꺼내어 봅니다.

 

  기억은 이상하게도 색이 바래지지 않더군.
저장 효과는 참 묘해서 맛을 먼저 내어주었습니다.
달콤했는지, 조금은 씁쓸했는지 혀끝이 먼저 알아챘지

 

  그날은 그랬었지요.

 바람이 천천히 불었고
우리는 이유 없이 웃었고 세상은 우리를 잠시 비켜 서 주었지요.

 

  그 길을 따라
나는 오늘까지 걸어왔습니다.
가끔은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며 당신을 다시 불러봅니다.

 

  오늘의 기분으로 다시 한 장을 그리듯
조용히,
그러나 또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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