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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권곡眷榖) 박정현 꽃 피는 봄날 당신과 나란히 서 보니 이제야 당신의 얼굴이 또렷이 보입니다. 사랑 하나 믿고 가난한 집에 시집와 긴 세월 시집살이하며 손에 물 마를 날 없던 당신, 굳은살 박인 손과 습진으로 갈라진 손등을 나는 미처 따뜻이 감싸주지 못했습니다. 이제야 돌아보니 가슴 한편 저려 와 뒤늦은 미안함이 눈물로 앞을 가립니다. 여보, 미안합니다. 오로지 나와 가족을 바라보며 모진 풍파와 가시밭길 묵묵히 건너온 마흔다섯 해의 세월, 그 길 끝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의 분신 삼 남매가 보석처럼 빛납니다. 아이들이 바르게 자란 것은 모두 당신이 뿌린 사랑의 씨앗 덕분입니다. 이제 남은 길은 서로의 손 더 꼭 잡고 웃음꽃 피는 집 안에서 함께 걸어갑시다. 여보,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당신이 있어 내 삶이 따뜻했습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