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담은 사찰 꽃문] ⑧ 문살에 꽃이 핀 이유는? ‘현대불교신문 연재컬럼’

입력 2026년03월15일 10시28분 손영자 조회수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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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2293

제공: 손영자 사진가


 

공림사 대웅전.

어떤 사물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비교와 대조는 꽤 유용한 방식이다. 우리나라의 문살에 비해 일본의 문살은 격자 위주로 간결하다. 서구에서 이런 스타일에서 선미(禪味)’를 느끼고 열광하던 한 시절이 있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다. 이런 스타일도 정형화되어 굳어지면 식상해진다. 일본의 어떤 노스님이 일본의 선종은 너무나 선() 냄새가 심하다고 개탄했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런 말을 듣고 그렇지, 그렇군한다면, 자신이 하수임을 고백하는 꼴이다. 그런 말은 갈 데까지 가 본 사람들의 세계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반대로 문살 바깥에 창호지를 바른 일본 전통 건축의 내부를 보면(폐쇄적이라고 말할 것까지는 없지만), 다분히 자기 완결적이다. 방 안에서 보이는 문살은 공간의 내밀성을 강화하는 오브제로서 기능 이상으로 발언권을 행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한국 건축의 문살은 이와 대조적이다. 특히 건물의 전면에 드러난 문살은 하고 싶은 말이 많다.

 

한국 전통 건축의 꽃살문은 거의 전부라 해도 좋을 정도로 사찰 건축에 국한돼 있다. 사찰에서도 불전 말고 요사채 같은 건물은 격자나 빗살 또는 띠살문이 대부분이다. 이로써 꽃살문의 의도는 분명해진다.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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