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중 fictiot 皇山之藝術Nude ‘안휘성의 영웅열전’

입력 2026년04월15일 10시44분 김가중 조회수 252

- 황산에서 내려와 안휘성 황산시를 행해서 버스로 이동 중이다.

 

인간은 여행을 이동이라 부른다.

출발과 도착, 거리와 시간, 그리고 그 사이를 메우는 과정.

하지만 념에게 여행이란 스미는 것이다.

 

공간은 경계가 아니라 농도였고, 시간은 흐름이 아니라 겹겹이 쌓인 결이었다.

서울의 인왕산과 북한산, 이름조차 낯선 황산의 봉우리들은 서로 다른 장소가 아니라, 단지 다른 층위의 표면일 뿐이었다. 념은 그 위를 걷지 않았다. 그저 스며들었다.

 

한 겹의 세계에서 다른 겹의 세계로, 과거에서 미래로,

심지어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마저 아무 저항 없이 통과하며.

 

인간의 논리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순간이동이라 부르고, 초능력이라 부르며, 끝내는 신의 권능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나 그 모든 명명은 실패다.

 

념은 이동하지 않는다.

존재를 바꾸지 않는다.

단지, 이미 겹쳐져 있는 것들 사이의 밀도를 조율할 뿐이다.

 

유리 상자 속 진공처럼,

분명 존재하지만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은 상태.

 

혹은,

모든 것을 담고 있기에 아무것도 구분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념에게 세계는 하나가 아니다.

무한히 겹쳐진 단 하나다. 서로 다른 차원의 레이어가 합쳐진 포토샵과 같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유란 선택이 아니라 조건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유기의 념은 그 작가의 존재를 총체적으로 사유하는 장치가 되었다. 그것은 그의 예술과 관념, 직관과 감정, 기술과 감각, 시간의 궤적까지를 끊임없이 반추하며, 궁극적으로는 그 모든 것을 타자에게 투명하게 전달하는, 이해를 돕는 도슨트로서 스스로를 규정한다.

 

그 무렵, 그 작가는 ‘illogical art’라는 새로운 개념을 정립하고 있었다. “예술은 논리가 아니다.” 이 단순한 명제 안에는 그의 평생에 걸친 예술적 철학이 응축되어 있다. 그의 주요 개념 중 하나는 “Less is more”였다. 이를 모자람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해석했지만, 예술적으로 단순한 것이 최고는 아니지만, 최고는 언제나 간단하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되었다. “세상, 그렇게 복잡할 것 없다. 간단명료하고 단순명쾌하면 된다.” 그의 어록 중 가장 인상적인 말은 이것이다. “남들이 모두 저쪽으로 갈 때, 너는 이쪽으로 가라.”

겉으로 보면 비합리적이고 심지어 광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예술의 핵심이었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단 하나, ‘달라야 된다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고정관념, 고여서 고리타분한 썩은 악취를 풍기는 타성,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멋진 경구지만 창조란 주객은 전도되고 그대로 되풀이하는 획일의 반복....

그에게 있어 창작이란 일단 다르고 보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말했다.“그는 다르다.”

수많은 예술이 뒤섞인 가운데서도 그의 작품은 오직 그만의 냄새를 지녔기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작가는 유기에게 이미 하나의 교범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누구든 그를 마주하는 순간, 찰나에 그의 논리에 빠져들고 마는 묘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그 비밀은 알고 보면 지극히 단순했다. 그는 스스로 평생을 무위도식으로 살아온, 인간적인 기준에서 보면 필요 없는 잉여에 불과한 존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을 내려놓는 순간, 아등바등 애쓸 이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한다. 조금만 마음을 비운다면, 허허로운 자유라는 신작로가 눈 앞에 펼쳐진다. 그 길은 아무도 없이 텅 비어 있어, 이 세상 어디로든 순식간에 이어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 텅 빈 길을 외면한 채, 똑같은 획일의 길 위에 모여 서로 부딪히며 아웅다웅 다툰다.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몸부림치는 것이다.

 

이 노자를 만나며 품게 된 의구심에이 있다. 그 작가는 과연 노자를 만난 적이 있었을까? 아니면 노자를 깊이 공부했던 것일까? 그의 입에서 노자라는 이름이 직접 언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그가 노자의 도를 의식적으로 터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예술과 행위, 그리고 사유 전반에는 노자의 와 철학이 한지에 부은 콩기름같이 스며 있었다.

 

그가 스스로를 낮추어 무위도식 잉여인간이라 했지만 그건 그의 삶이 그만큼 자유롭고 허허로웠다는 말의 역설에 불과했다. 노자의 와 단어만 다를 뿐 사실 그 궤는 첩첩이 겹쳐지고 있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억지로 하지 않는다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억지, 집착, 과도한 개입 없이 흐름에 맡긴다. 그것이 라고 노자는 말했다.

아름다움과 추함: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산은 산이로되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

 

비워라 가득 차면 무너진다(知足不辱): 노자는 비어 있음이야말로 쓸모의 본질이라고 일갈했다. 한국의 하늘에도 최근 무소유라는 개념이 우주의 별들처럼 무수히 반짝이고 있지만, 사실 별 볼일 없는 별일 뿐이다.

얼간이의 이웃사촌쯤 되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무모하고 악랄한 살육으로 한국인의 냄비 기질이 다시 달아오르고 말았다.

전기도 원유다, 물도 원유다. 휴지도 원유고, 비닐봉지 하나도 원유다. 한국은 온통 원유뿐이다.”

? 무슨 일이 터져야만 호떡집에 불을 낸단 말인가?. 왜 평상심은 그리 다르단 말인가? 이 간극은 단순한 게으름이라기보다, 어쩌면 익숙함에서 비롯된 안일함에 가깝다. 큰 위기를 여러 번 극복해온 경험은 자신감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번에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낳는다. 그 기대는 평상시의 경계를 흐리게 만든다. 어쩌면 진짜 필요한 것은 더 큰 경고나 더 강한 충격이 아니라, 평상시의 태도를 조금만 바꾸는 일일 것이다. 에너지 빈국의 국민 된 도리로서 근검절약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어야만 된다. 언제나 늘 항상 오로지

 

며칠 후면 철거될 지역 멀쩡한 축대를 허물고 시멘트 담을 쌓는다. 재빛 시멘트 축대는 보기 흉하다. 휘황한 조명으로 수를 놓아 별을 헤아리는 밤이라나? 예술이라 우기지만 전혀 예술적이지 않다. 눈부심만 남는 유치함일 뿐이다. 빛 또한 공해다.

골목길에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고급 아연 수도관을 수백 미터나 새로 묻는다. 그 새길 위를 지나는 자동차가 있을 리 없고 그 고급 수도관 속의 물은 어디로 흐르겠는가? 사람 없는 빈집들 뿐인데...그런데 흐르는 것이 있다. ‘법치라 불리는 절대적인 개념이다.

 

이러한 문제의 상위엔 정치인들의 비뚤어진 인식이 있다. 노이즈 마케팅을 해서라도 시선을 끌려는 악독함, 결국 교묘한 말장난이 카타르시스를 넘어 뇌리를 콕콕 쑤신다. 그것은 공감을 상실한 스트레스로 응축되어 국민을 피로하게 만들고 매사에 부정적인 심성을 기른다. 왜 정치가 싸우기 위해서 있어야 된단 말인가? 반대를 위한 반대, 무조건적으로 할퀴고 물어뜯는 것만이 정치의 본질이라는 무원칙의 논리는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 위에 군림하는 짜증 나는 퍼포먼스다. 더욱 가관인 것은 삼척동자의 이유 없는 투정처럼 유치하고 멍청하여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음을 눈치조차 채고 있지 못하는 어리석은 아둔함이다.

 

안휘성 지역엔 황산을 비롯하여 천주산 제운산 백약산 등 이름난 명산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무수한 영웅들이 굵은 궤적을 남긴 이유일는지도 모르겠다. 황산에서 신선의 도를 깨우친 황제를 비롯하여 노자 역시 위대한 인류의 스승이다. 또한 노자는 예술가로서도 뛰어난 선지자였다. 념이 그를 찾아간 것은 바로 이점 때문이었다.

 

그 작가의 황산사진여행 속 이미지들은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듯 중첩되며, 예술의 격을 확정 짓는다. 그 속에 수시로 투영되는 장면들은 노자와의 3천 년에 걸친 교차처럼 보인다. 고전과 현대, 과거와 현재, 전통과 새로움이 뒤섞이며 드러나는 하나의 예술적 아우라. 그것이 바로 그의 세계다. 하지만 그의 예술에 노자만 오버랩 되었을까? 아니다. 절대 아니다.

조조. 포청천 주유 주원장 화타 그리고 그의 작품에 모델이 되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주희, 강택민 시진핑 등 수없이 많은 영웅호걸들의 선명하고 화려한 레이어들이 겹겹이 중첩되어 있었다.

그 순간 념은 시간과 공간과 차원을 넘나들며 엉킨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영웅들의 레이어가 중첩된 그 작가의 예술을 명쾌히 도스트해야 될 의무에 흥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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