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년의 기다림, 일본으로 간 고려의 미소 다시 부석사에

입력 2026년05월12일 10시25분 박정현 조회수 71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품으로 제자리 찾는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기승, 이하 연구원)은 오는 5월 17일(일) 오전 10시, 서산시 소재 부석사에서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복원품 봉안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7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지나 복원품의 모습으로나마 제자리를 찾은 이 불상의 봉안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는 지역 불교계와 문화유산 관계자, 한일 협력 기여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330년(고려 충숙왕 17년) 서주(瑞州) 도비산 부석사에서 보권도인 계진 등 32인이 조성한 불상으로, 불상 내부의 「결연문(結緣文)」을 통해 제작 시기·장소·목적이 명확히 확인된다. 높이 60cm, 무게 약 40kg의 금동 작품으로, 당시 고려 불교 문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불상은 14세기 왜구의 약탈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対馬)시 간논지(觀音寺, 관음사)에 보관되어 왔다. 2012년 10월 국내 문화유산 절도단에 의해 불상이 한국으로 반입되었고, 서산 부석사가 소유권 반환 소송을 제기하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23년 10월 대법원은 간논지 측의 취득시효 완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최종 확정하였고, 불상은 2025년 5월 일본으로 반환되었다.

연구원은 도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복원 사업을 추진하였다.

특히 소장기관인 간논지와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끝에 복제 승인을 받았으며, 2025년 7월 6일 다나카 셋코(田中 節孝) 전 간논지 주지가 직접 부석사를 방문해 복제 승인서와 3D 스캔 데이터를 전달하였다. 또한 오사카 소재 쿠모노스 코퍼레이션(대표 나카니와 가즈히데)은 3D 스캔 데이터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복원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번 복원은 단순히 현재 원본 불상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화상 흔적이 남고 보관(寶冠)과 좌대(座臺)가 소실된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복제하는 대신, 동시기 고려 불상 양식에 대한 면밀한 고증과 성분분석 결과를 토대로 1330년 조성 당시의 완전한 모습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봉안식은 최첨단 3D 기술과 전통 주조 기법이 결합된 복원품을 통해, 오랜 세월 부석사로의 귀환을 기다려온 관음보살을 다시 지역민과 불자들이 친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한일 양국의 문화유산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장기승 원장은 "비록 원본 불상은 일본에 있지만, 복원품은 원본과 동일한 크기와 성분·전통 주조 기법으로 제작되었으며, 1330년 이 불상을 조성한 32인이 발원한 자비의 서원은 복원품 안에도 고스란히 살아있다"면서, "이번 봉안식이 부석사를 찾는 사람들이 700년 전 고려인들의 신앙과 서원을 함께 되새기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사진방송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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