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생명나눔 약속한 76세 김용분 씨, 2명 살리고 숭고한 작별

입력 2026년05월12일 11시26분 김가중 조회수 55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간·신장 기증

10여 년간 미용 봉사 등 생전 나눔의 삶 실천

 


 

사진: 기증자 김용분 님 부부의 모습. 출처: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36일 이대서울병원에서 김용분(76)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2명의 환자에게 간과 신장을 나누고 떠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127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남편 오지환 씨는 아내와 생전에 우리가 세상 떠날 때 병든 사람들을 살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생명나눔의 약속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오 씨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던 아내의 선한 마음을 따랐다라고 기증의 의미를 전했다.

 

 

 

서울에서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김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학업을 뒤로 하고 일찍 생업에 뛰어들었다. 20대 중반 남편 오 씨와 결혼해 3남매를 낳아 키웠다. 남편이 개척교회를 세우고 25년간 목사의 길을 걷는 동안 묵묵히 곁을 지키며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50여 년을 함께한 남편은 아내를 온순하고 정직한 사람, 더없이 좋은 배우자로 기억했다.

 

 

 

고인은 생전 나눔의 삶을 몸소 실천했다. 미용 기술을 배워 10여 년간 어르신들을 위한 미용 봉사를 했으며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이웃을 돌보는 데에도 앞장섰다.

 

 

 

남편 오 씨는 아내와의 가장 행복했던 기억으로 몇 년 전 해외에 사는 딸 부부의 초대로 함께 떠난 여행을 꼽았다. 당시 딸 부부는 과거 결혼식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부모님을 위해 바닷가에서 작은 결혼식을 열어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오 씨는 지금도 당시 찍은 사진 속 아내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그리움에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말했다.

 

 

 

오 씨는 아내에게 못난 남편 만나 경제적으로 부족하게 지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애절해서 눈물만 난다여보, 꿈에서라도 한번 만나고 싶다. 나중에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평생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생명나눔으로 사랑의 온기를 남기신 김용분 님과 그 가족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기증자가 남긴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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