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마주한 익숙한 고요

입력 2026년05월17일 01시24분 Kanjo Aryna 조회수 78

예당저수지 여행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여행이 훨씬 더 큰 기쁨을 안겨준다. 우리는 종종 여행코스를 시간 단위로 쪼개며 완벽한 일정을 세우려 노력하지만,

자연과 인생은 늘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는 우리가 미리 그려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다채롭다.

  이번 여행지는 사과로 유명한 예산이었다. 충청남도에 자리한 이곳에는 한국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예당호와 유서 깊은 수덕사가 있다.

원래는 1박 2일 일정이었으나 사정상 당일치기로 바뀌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전혀 아쉬움이 남지 않는, 오히려 더 완벽한 선택이었다.

 

 

우리는 용산역에서 7시 24분에 열차를 탔다. 창밖으로는 들판과 공장의 분주함, 그리고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번갈아 스쳐 지나갔다.

무궁화호로 타고 약 2 시간 달려 도착한 곳에서 끝없이 펼쳐진 예당호의 잔잔한 물결이 우리를 맞이했다.

예산역에서 호수까지는 약 4km 정도로, 대중교통이나 택시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닮은꼴 풍경

 

부드러운 햇살이 내리쬐는 평온한 아침, 한국의 이 풍경은 문득 마음속 깊은 곳의 익숙한 기억을 건드렸다. 거대한 호수와 고요한 수면, 그리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은 순간적으로 대륙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기억은 어느덧 작년 가을, 민스크에서 열린 「K-민화 작가 초청 기획전」을 참여해주신 이미형 교수님 그리고 대표단 일행분들과 함께 방문했던

고향의 '민스크 해(Minsk Sea)' 자슬라브스코예 저수지로 저를 데려갔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장소가 이토록 닮은 고요함을 머금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 평화로움은 똑같은 내면의 안식으로 다가왔다.

 


 

예당 저수지, 대한민국, 2026년5월5일

 


 

자슬라브스코예 저수지, 벨라루스, 2025년10월30일

 

      위치: 충청남도 예산군  예당저수지(禮唐貯水池)

      2026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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