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이번 작업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촬영된 이미지들을 하나의 장면 안으로 끌어들이는 디지털 콜라주 형식의 작업이다.
연출된 조명, 안개, 정물, 인물의 시선은 현실의 기록이라기보다 기억의 파편처럼 배치된다. 각 이미지가 가진 원래의 맥락은 제거되고, 낯선 조합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중앙의 인물은 정지된 자세로 화면을 응시하지 않은 채 존재하고, 주변의 인물과 사물들은 서로 다른 감정의 온도를 유지한다. 휴대폰을 바라보는 인물, 과장된 테이블 세팅, 그리고 화면 밖에서 불쑥 개입하는 ‘엉뚱한 손’은 장면의 균형을 흐트러뜨리며 우연성과 이질감을 만들어낸다. 이 개입은 사진이 가진 사실성을 흔드는 동시에, 관람자가 장면을 다시 읽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