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무게

입력 2026년06월08일 07시53분 박정현 조회수 71

세월의 무게

 

(권곡眷榖) 박정현

 

세월은 말없이 우리 곁을 지나가지만

떠나갈 때마다 저마다의 무게를 품고 갑니다.

 

살아온 날들의 기쁨과 아픔,

가슴에 새긴 추억의 흔적들이

그 무게의 눈금이 되어 남습니다.

 

우리는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수평의 인연 속에서 만나고 헤어지며,

달빛 닮은 수은등 아래 우연한 해후로

잊었던 그리움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떠난 자리에 남은 기다림은

멀리 펼쳐진 수평선처럼 아득하고,

보고픈 마음은 저녁 하늘에 걸린 달처럼

밤마다 가슴을 비추어 줍니다.

 

촛불이라면 바람 따라 사라지고,

강물이라면 쉼 없이 흘러가겠지만,

사심 없이 살아온 삶의 자국은

비 온 뒤 들녘의 진흙처럼 깊게 남아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한 사람의 향기로운 발자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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