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작가
[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대한민국 정치와 문화의 중심인 국회에서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찰나의 빛을 투영해 내는 사진예술의 장이 펼쳐진다.
‘2026 국회초대전 작가를 만나다’의 43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된 이영애 사진작가는 지상에서 우주에 이르기까지 빛과 시간이 빚어낸 최고의 순간들을 예술적으로 포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영애 작가는 카메라를 통해 단순한 풍경의 기록(Record)을 넘어, 자연과 우주의 질서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서사를 시각적 예술(Art)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감성을 지닌 예술가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용인지부가 주최한 ‘제20회 용인전국사진공모전’에서 작품 「자비의 품」으로 금상을 수상하며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국회초대전에 출품된 5점의 대표작은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우주적 통찰이 빛나는 고품격 예술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 출품작 5선, 빛과 시간이 빚어낸 대서사시
◇ 1이영애 작가, 황산도의하루
광활한 갯벌 위로 하늘을 둥글게 가로지르는 거대한 빛의 궤적이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을 안겨준다. 광각 렌즈 특유의 미학을 활용해 지구의 곡선과 대자연의 스케일을 극대화했다. 썰물로 드러난 대지의 질감과 맑고 푸른 하늘, 그리고 이를 잇는 강렬한 포물선의 빛은 하루라는 유한한 시간 속에서 황산도의 바다가 겪어낸 시간의 흐름을 단 한 장의 프레임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 2이영애 작가, 북한산의아침
서울을 품은 명산, 북한산이 잠에서 깨어나는 거룩한 순간을 역광의 미학으로 담아냈다. 전경을 흐르는 잔잔한 하천과 자갈들, 중경의 아늑한 다리, 그리고 원경의 웅장한 북한산 실루엣이 완벽한 원근법적 구조를 이룬다. 어둠을 뚫고 솟아오른 태양의 강렬한 서광은 산봉우리를 왕관처럼 장식하며, 차가운 새벽 서리를 녹이는 황금빛 온기를 화면 전체에 부여한다.
◇ 3이영애 작가, 일출
미니멀리즘적인 구성과 색채의 극적인 대비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수작이다. 몽환적인 핑크빛과 보랏빛이 감도는 새벽녘, 완벽한 원형을 이룬 붉은 태양이 하늘과 바다 사이에 솟아오른다. 고요히 정박해 있는 어선들의 실루엣과 작은 섬은 화면에 정적인 안정감을 더하며, 새날을 맞이하는 인간의 염원과 희망을 품은 거대한 생명의 눈동자처럼 세상을 비춘다.
◇ 4이영애 작가, 쯔진산 아틀레스혜성
현대적인 인천대교의 세련된 야경과 우주 공간에서 날아온 신비로운 혜성의 만남을 담은 초현실적인 천체 풍경이다. 교량의 그린빛 조명이 밤바다에 거울처럼 투영되어 대칭의 미를 이루고, 그 위로 펼쳐진 무수한 별들과 우주적 궤적이 교차한다. 문명의 빛과 우주의 빛이 만나는 이 순간은 인간이 우주의 무한한 시간과 조우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 5이영애 작가, 천상의빛
제목 그대로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드라마틱한 빛내림(틴달 현상)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포착했다. 하늘의 강렬한 빛줄기와 그것이 그대로 데칼코마니처럼 투영된 하단의 수면은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어두운 구름을 뚫고 대지 위로 내리쬐는 황금빛 축복은 보는 이에게 깊은 위로와 묵직한 구원의 메시지를 건네며 마음의 정화(Catharsis)를 느끼게 한다.
■ 대자연을 향한 기다림, 그 숭고한 시선
이영애 작가의 작품들은 온화하면서도 날카로운 예술가적 통찰력, 그리고 원하는 찰나를 잡기 위해 오랜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 집념의 산물이다. 온화한 미소 뒤에 숨겨진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그녀의 프레임 속에서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번 전시는 지상과 천상을 넘나드는 경이로운 시선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의 이면에 숨겨진 영적이고 종교적인 숭고함까지 이끌어내는 이영애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우리 시대 사진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품격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