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dance

입력 2026년06월25일 12시16분 김가중 조회수 131

-나는 몽골의 대 설원에서 그림자 춤을 추는 피에로였다. -

알 수 없는 꿈-迷夢

 

깊은 밤

()이 질질 끌고 어디론가 데려갔다.

 

황량한 초원.

바람은 칼날이었다.

귀를 베고,

코를 베고,

괜히 살아있는 자존심까지 썰어버리는 바람.

나는 혼자였다.

세상에서 제일 큰 들판 한가운데 세워놓고,

"기다려."

누가 그런 말을 한 것 같았다.

 

 

그때였다.

지평선 끝에서 일진광풍,

아니.

거대한 모래바람이 아닌 회오리치는 역사였다.

.

.

.

말발굽 소리가 천둥처럼 밀려왔다.

순간 하늘과 땅이 서로 들이받기 시작했다.

한 떼의 기마족.

바람보다 빠르고,

죽음보다 시끄럽고,

세금 고지서보다 집요했다.

 

그들은 살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순간 말고삐를 낚아챘다.

뛰었다. 죽어라 뛰었다.

허벅지가 터지고,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오고,

영혼은 벌써 포기했는데 몸뚱이만 오기로 달렸다.

하지만 안 된다.

도저히 못 따라간다.

그 인간들은 말을 타는 것이 아니었다.

초원 자체를 타고 달리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였을까.

흉노였을까.

스키타이였을까.

몽골이었을까.

 

아니면 지금 옆방에서 코 골고 자는 우리 청년들이었을까.

문득 생각했다.

도대체 나의 청년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나와 함께 영하 삼십 도에서 홀딱 벗고 세상을 뒤집겠다는 나의 모델들은 또 누구란 말인가.

이 질긴 인연은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아마 은 그것을 보여주려고 외로운 이 초원에 세워 놓았던 것 같다.

 

이 사람들 이상하다.

의식에는 목숨을 건다.

한잔술에 목을 축이고

전장엔 축제처럼 뛰어든다.

평화롭게 사는 법은 잘 모르는데, 죽는 방법만큼은 예술대학 박사과정이다.

중국 역사책은 이들을 참 성의 없이 적어 놓았다.

"막북의 오랑캐." .

세 줄이면 끝날 인류 최대 드라마를 한 줄로 퉁쳤다.

참 편한 역사학이다.

 

하지만 웃기지 마라.

인류 역사에서 가장 시끄럽게 세상을 흔들어 놓은 사람들이 바로 저 사람들이었다.

그 뿌리를 따라 올라가면 기원전 이천 년.

다뉴브강 근처에서 출발한 아리안족까지 닿는다.

'고귀한 사람들.' 이름 한번 건방지다.

하지만 실력은 인정해야 했다.

청동기를 들고,

전차를 끌고,

초원을 질주했다.

지금으로 치면 최신 전기차를 몰고 석기시대 마을에 배달을 온 셈이다.

 

그들이 지나가면 나라가 하나 생기고,

조금 더 지나가면 종교가 하나 생기고,

또 조금 지나가면 민족이 하나 생겼다.

페르시아가 피어나고,

인도에서는 브라만 문화가 꽃피고,

훗날 불교와 힌두교의 씨앗까지 그들의 발굽에서 튀어나왔다.

세계를 뒤 흔든 나치즘, 그 두목 히틀러도 같은 종족이다.

결국 인류 역사는 영웅이 만든 것이 아니다.

부동산 안 사고 계속 이사 다닌 사람들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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