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국회 의원회관을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는 ‘2026 대한민국국회문화예술초대전’의 예순 번째 주인공으로 전통 복식의 명인이자 민화 작가인 북촌자락 대표, 김영주 작가가 선정되었다.
김영주 작가는 이번 초대전에서 순지와 봉채, 분채를 활용한 연작 〈아름다운 한국호랑이〉(2026)를 선보이며, 과거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던 호랑이를 해학적이고 친근한 예술적 서사로 재해석하여 관람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 출품작 정밀 분석 및 예술적 스토리
김영주 작가가 출품한 5점의 연작은 조선 시대 민화의 전통적인 까치호랑이(호작도) 양식을 철저히 계승하면서도, 선의 정밀함과 현대적인 색채 감각을 더해 작품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
1 하산하는 호랑이와 까치
●분석 및 스토리: 화면 위쪽 소나무 가지에 다소곳이 앉은 까치를 향해 몸을 웅크리며 내려오는 호랑이의 역동적인 신체 곡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부릅뜬 노란 눈과 붉은 눈가 주변의 강렬한 색조는 영험한 기운을 뿜어내지만, 동글동글하게 표현된 발과 살짝 드러난 이빨은 해학적인 미소를 자아낸다. 전통적인 순지 위에 쌓아 올린 은은한 황색조의 분채와 소나무의 푸른 봉채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2 뒤돌아보는 호랑이의 미소
●분석 및 스토리: 꼬리를 둥글게 말아 쥔 채 고개를 돌려 까치를 바라보는 호랑이의 모습을 담았다. 붓끝으로 한 올 한 올 정밀하게 묘사된 호랑이의 가슴 털과 줄무늬의 리듬감이 압권이다. 까치의 재잘거림을 다정하게 듣고 있는 듯한 표정은 백성의 좋은 소식을 전해주는 까치와 액운을 막아주는 호랑이의 따뜻한 공존을 보여준다.
3 역동적인 유희와 해학
●분석 및 스토리: 호랑이가 몸을 크게 굽혀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든 가장 파격적이고 역동적인 구도의 작품이다. 화면을 꽉 채운 호랑이의 줄무늬는 강렬한 시각적 긴장감을 주지만, 화가 난 표정이 아니라 까치와 장난을 치는 듯 유희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어 민화 특유의 여유와 해학이 돋보인다.
4 단아하고 듬직한 수호자
●분석 및 스토리: 정면을 응시하며 단정하게 앉아 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했다. 마치 궁중 회화의 격조와 민화의 대중성이 접목된 듯한 정제된 형태미를 보여준다. 작가가 종이를 포수하고 말리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정성을 다해 본을 뜨고 채색을 입힌 정밀함이 호랑이의 이마와 뺨에 새겨진 점박이 문양과 정갈한 선에서 그대로 묻어난다.
5 바위 위에서 미소 짓는 영물
●분석 및 스토리: 굳건한 바위산과 소나무를 배경으로 몸을 웅크린 채 고개를 비스듬히 든 호랑이를 묘사했다. 굵고 대담한 먹선과 맑은 분채의 채색 기법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날카로운 발톱 대신 부드러운 앞발을 모으고 있는 형태는 ‘두려움의 존재가 아닌 보다 친숙한 우리 이웃’으로서의 한국호랑이를 표현하고자 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온전히 대변한다.
■작가의 예술 세계와 마음가짐: "어렵지만 쉽게 다가온 민화"
김영주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숭고한 과정을 고백한다.
"종이를 정성스레 포수하여 말리고, 붓을 들어 본을 뜨고 채색을 입히기까지. 그 시간 속에 깃든 기다림과 그림을 대하는 나의 시각, 그리고 마음가짐. 모든 박자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그림이 완성됩니다."
그녀는 "어렵지만 쉽게, 그렇게 내게로 다가온 민화를 오늘도 마음에 담는다"며 겸손하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적 태도를 보여주었다. 현재 한복 브랜드 '북촌자락'의 대표이자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인 김 작가는 전통 복식에서 다져진 탁월한 색채 감각과 유려한 선의 미학을 민화의 화폭 위에 고스란히 투영해 내고 있다.
그녀의 이력은 화려하다. 2023년 문자도, 2025년 만병화조도로 이미 국회초대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외교·통일 K-민화 공모대전 부분대상, 대한민국통일명인미술대전 조직위원장상, 대한민국무궁화미술대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대상 등을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했다.
특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전통미술 분야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하고 K-민화 명인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기자 시각 (은형일 기자의 한줄평)
김영주 작가
김영주작가.jpg 속 단아하면서도 지적인 카리스마를 풍기는 김영주 작가의 모습처럼, 그녀의 붓끝에서 태어난 호랑이들은 엄격한 예술적 격식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품고 있다. 전통 한복 디자인과 전통 민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우리 문화의 줄기를 융합해 나가는 김영주 작가의 이번 〈아름다운 한국호랑이〉 연작은, 2026년 대한민국 국회를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길상의 기운을 전하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