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회초대전 작가를 만나다(82)] 심기석 작가, 흑백 렌즈로 그린 대자연의 묵향(墨香)

입력 2026년07월16일 10시57분 은형일 조회수 467

- 2026 국회초대전, 예천의 자연을 담아온 중견 사진가 심기석의 격조 높은 흑백 미학
- 거친 소나무의 생명력과 우아한 백로의 교감을 시(詩)적 서사로 풀어내다

[한국사진방송=은형일 기자] 오랜 세월 동안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자연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탐구해 온 중견 사진가 심기석 작가(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예천지부장 역임)가 ‘2026 국회초대전’의 82번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시에서 심 작가는 예천의 군목(郡木)인 소나무와 선비의 새 백로 등을 피사체로 삼아, 빛과 어둠의 절묘한 변주가 돋보이는 고품격 흑백 사진들을 대중 앞에 전격 공개한다.

심기석 작가의 고향이자 오랜 예술적 텃밭인 경북 예천은 수려한 맥반석 솔숲과 때 묻지 않은 백로 서식지를 품고 있는 청정 예술의 고장이다. 작가는 이 자연 속을 끊임없이 거닐며, 단순히 풍경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대자연이 품고 있는 내밀한 서사와 영혼을 뷰파인더에 ‘이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번 초대전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작품은 단연 안개 낀 솔숲을 포착한 연작이다. 아침 이슬과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숲속, 휘어지고 뒤틀리며 하늘을 향해 뻗어 오른 소나무들은 마치 묵직한 서예의 필치로 그려낸 수묵산수화를 방증케 한다. 전경의 짙고 단단한 나무껍질의 질감과 원경의 아련한 실루엣이 자아내는 여백은 깊은 명상의 세계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또한, 나뭇가지 끝에서 우아한 날갯짓을 펼치는 백로를 담은 작품들은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순백의 기품을 뽐내며 비상하고 교감하는 백로의 순간 포착은 오랜 기다림과 고도의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실이다. 작가는 하얀 백로의 날개 깃털에 스며드는 미세한 빛의 농담까지 섬세하게 살려내어 화면에 깊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미술 평단에서는 "심기석의 사진은 카메라라는 현대적 도구를 사용하면서도 동양적 우주관과 도가적 풍류를 가득 담아내고 있다"며 "기교를 걷어낸 자리에 남은 굳은 대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백로의 몸짓은 현대인들의 지친 영혼을 맑게 정화해 주는 힘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한편, 심기석 작가는 그동안 예천 군청 갤러리 기획초대전을 비롯해 '선비의 새 백로 이웃사랑 사진전' 등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며 사진예술을 통한 지역 사회와의 따뜻한 연대를 실천해 왔다. 이번 '2026 국회초대전'은 그의 한층 더 무르익은 예술적 성취와 격조 높은 수묵 미학의 정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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