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성들의 빼어난 아름다움, 모글리 여인들과 경쟁.

입력 2026년07월17일 10시50분 김가중 조회수 221

마르코는 모글리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떠들었지만, 그렇다고 대한민국 여인들이 밀린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나보다 더 무식한 무뢰배다..

오히려 한국 여성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아니다.

빠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붙여 놓으면 상대가 도망간다.

맑은 피부, 또렷한 이목구비, 복사꽃처럼 화사한 미소.

이 정도면 하늘도 한 번쯤은 넋을 놓고 내려다봤을 것이다.

 

다만 예전에는 체형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키가 조금 작고,

엉덩이는 얌전했고,

가슴도 수줍음을 많이 탔다.

그러나 그건 옛날 이야기다.

 

요즘 대한민국 거리를 걸어보라.

도대체 뭘 먹고 자랐는지 모르겠다.

다리는 신호등보다 길고,

허벅지는 탄탄하게 뻗었으며,

허리는 손으로 감길 만큼 잘록하고,

힙은 탄력 있게 치켜올라 걷는 것만으로도 리듬이 생긴다.

그리고 풍성한 앙가슴 볼륨감까지 더해지니,

예전 한국 여성의 체형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최신 지도를 들고 조선시대를 찾는 사람과 다를 바 없다.

 

나는 사진가다.

수십 년 동안 온갖 여성들에게 렌즈를 들이댄 인간이다.

눈이 보통 사람보다 조금은 독하다.

그래서 단언한다.

요즘 대한민국은 길거리 자체가 거대한 패션쇼다.

지하철 출근길도 화보고,

카페도 화보고,

횡단보도도 화보다.

 

어떤 사람은 내게 묻는다.

"당신은 왜 그렇게 여자 이야기를 많이 합니까?"

그야 당연하지 않은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예술도,

가장 처절한 전쟁도,

가장 위대한 시도,

가장 아름다운 음악도,

결국 아름다움을 향한 동경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사진가에게 아름다운 여성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미학의 대상이다.

렌즈를 든 순간 여체는 더 이상 육체가 아니다.

빛이고,

선이고,

곡선이며,

조형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거리에서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김치는 세계 최고라고 싸우고,

반도체는 세계 최고라고 자랑하고,

그런데 정작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한 한국 여성들의 아름다움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모두들 당연하게 여긴다.

가장 가까운 것이 가장 위대한 줄 모르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치인지도 모른다.

 

'잠깐만...'

'내가 왜 비행기를 타지?'

'집 앞 버스정류장에 이미 국제전이 열리고 있는데.'

물론 이건 사진가의 병이다.

사진가는 늘 자기 눈앞의 아름다움은 모르고,

비행기 열두 시간 떨어진 곳에서만 예술을 찾는다.

막상 도착하면 현지 사람들은 묻는다.

"한국에서 왜 여기까지 왔어요?"

나도 모른다.

사진가는 원래 이유를 모르고 떠나는 종족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책도 자꾸 뒤적이게 된다.

 

고대 모글리 초원의 여러 부족 가운데 특히 옹구라트 부족의 여인들이 아름다웠다는 기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칭기스칸 가문과 대대로 혼인을 맺었던 것도 우연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많다.

이건 역사라기보다 자연의 법칙이다.

 

훈족 이야기도 재미있다.

유럽까지 진출했던 그들의 후손 이야기를 읽다 보면 헝가리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기록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 대목을 읽는 순간 나는 또 병이 도졌다.

'그래.'

'이건 확인해야 한다.'

사진가란 원래 확인을 잘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보면 여행이고,

아내가 보면 바람이고,

본인은 학술답사라고 우긴다.

 

그래서 내 평생 목표가 하나 생겼다.

세계 각국의 미인설을 직접 검증하는 것.

이쯤 되면 사진가가 아니라 국립미인연구소 현장조사관이다.

출장비는 없고, 호기심만 국가대표급이다.

 

가끔은 사람들이 묻는다.

"여자 이야기만 하면 안 불편하세요?"

글쎄...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소설도,

가장 큰 전쟁도,

가장 아름다운 시도,

가장 처절한 비극도,

대부분 사랑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결국 인간은 달나라에 가서도 사랑을 찾고,

화성에 가서도 연애를 할 것이며,

우주 끝에 가서도 첫 번째로 물을 것이다.

"혹시... 여기에도 미인이 삽니까?"

나는 그 질문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그리고 조금 더 멀리 가서 던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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