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 아담스, 똑 바로 알기, Zone system의 간단한 원리
세종회관에서 안젤 아담스의 사진이 10월19일까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기자가 찾은 10일에도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한 점 한 점 유심히 작품을 감상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의 사진전에 대해서 뉴스를 내보내고 아울러 그이 주요 철학인 Zone system에 대해서 중언부언 살을 덧붙이겠다.
안젤 아담스는 미국의 국보급 사진작가다.
사진하면서 안젤 아담스에 영행을 받지 않은 작가는 없다고 본다. 특히 흑백 암실작업에 심취하였던 작가들에겐 그는 교본과 같은 존재다.
기자 역시 80년대 초 카메라를 처음잡고 암실을 드나들면서 그의 작품에 매료되었고 그가 이룩해 놓은 흑백의 계조에 깊이 심취하였었다. 그의 흑백사진에 예술적인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계조를 깊이 있게 다루는 방법을 체계화하여 이론으로 정립한 Zone system은 불후의 명저다.
이쯤에서 Zone system의 간단한 원리를 이해해보자. 물론 이 이론은 한 세대도 더 이전의 흑백에 맞는 이론이지만 그렇다고 컬러엔 소용없는 이론이 아니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길 바란다.
안젤 아담스의 주요 이론은 ‘결과 예측론’이다. 촬영전에 이미 최종적으로 작화된 마지막 작품을 머리속에 철저히 그리자는 것이다. 물론 그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브레송은 인식하라! 고 했고 화이닝거는 통찰하라고 했고 모든 사진선생들이 의도를 가지고 촬영에 임하라고 한 것은 맥락이 같은 이야기다.
결과를 예측하기 위하여 체계적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인화지 위에 어떤 농도로 옮겨질 것인가를 예측하기 위한 이론이 Zone system이다. Zone은 지구, 구역, 영역등의 뜻을 가진 단어다. 그가 말하는 Zone은 흑과 백의 농도를 11단계로 나누고 대상의 밝기를 구분하여 어느 정도 농도로 인화지위에 그려질 것인가를 미리보기 위하여 권역을 나누어 좋은 것이다.
이 이야기를 다 얘기하려면 책 몇 권이 필요하므로 요약하여 대충 짚어보면 모든 사물을 흑백으로 보았을 때 어떤 부분은 어느 정도 검게 어느 정도 희게 나올 것인가를 판단해 보는 것이 이 이론의 시작이다. 브레송이 대상과 나에 대하여 최대한 존경을 기울여야 된다며 유심히 꼼꼼히 볼 것을 주장했는데 안젤 아담스 역시 마차가지다.
먼저 중간회색(Zone5 라고 명명, 반사율18%로 노출계의 기본이 된다.)을 찾아 노출의 기본적인 농도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대상은 밝은것과 어두운 것이 적절히 배합되어 한의 형상을 형성하는데 그 형상이 예술적일 때 우리들은 흥미를 가지고 카메라를 겨눌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이 화면에 잡은 대상의 희고 검은 농도가 어떻게 인화지에 그려 질것인가를 관찰해 버릇하면 쉽게 최종 인화된 단계를 미리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으로서 가치가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판단이 설게 될 것이다. Zone system 기본은 이러게 간단하다.
헌데 Zone system을 적용하려면 기본적인 노출 외에도 부족으로 혹은 오버로 잴 수도 있는데 이때마다 기본인 Zone 5는 한 단계씩 올라가거나 내려가서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부족으로 노출을 부면 검은색인데 디테일이 보이던 것이 아예 디테일이 없어진 아주 검은 덩어리로 변해버리게 될 것이다. 작가는 기본으로 노출을 잴 것인가 부족으로 잴 것인가를 판단하여야 된다.
노출뿐만 아니라 촬영시 흑백 콘트라스트 조절용 필터를 렌즈 앞에 끼게 되면 흰색과 검은색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강조 된다.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 필터는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색유리는 같은 색은 투과율이 높고 보색은 투과율이 낮은 원리를 이용한 것 이다. 따라서 날씨가 화창하여 하늘이 파랄 때 빨간색 필터를 끼면 파란색은 투과되지 않아 까만 하늘이 될 것이다. 이때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라고 떠 있다면 이 구름은 더욱 하얗게 되어 선명한 하늘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촬영시 필터를 사용한 외에도 촬영시 노출을 부족하게 촬영하고 현상시 현상시간을 늘려 부족한 만큼 필름의 농도를 증폭 시킬 수 있는데(증감현상법) 이때도 콘트라스나 강화되어 흑과 백이 두드러지게 된다.
또한 필름을 카피(듀프)하여 인화하면 콘트라스트가 무척 강화된다.
외에도 인화지의 종류에 따라 농도가 달라져 똑 같은 원본필름으로 콘트라스트가 다른 사진을 얻을 수가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의 계조를 미리 판단 할 수 있는데 대상에 따라 적당한 계조를 살리는 것이 최상의 작품을 만드는 근간이 된다. Zone system은 바로 이러한 실물과 사진(최종 인화된 단계) 사이의 원리를 공부하여 미리 보고 예측하는 방법을 이론화 한 것이다.
물론 지금은 포토샵으로 얼마든지 콘트라스트를 조절해 주겠지만 그럼에도 이 이론을 공부하여 두면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안목이 크게 달라짐으로 Zone system은 사진에 있어서 영원불멸의 秘書라고 보면 되겠다.
* 사진은 10월9일 한글날 동료들과 대학로에서 출발 이화동 벽화마을을 스케치한 작품들중 일부로 흑백 톤을 안젤 아담스 풍으로 작업하여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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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 아담스(Ansel Adams)
안셀 아담스(Ansel Adams, 1902-1984)는 1902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야생과 환경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활동한 열정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을 가장 자연답게 표현한 풍경사진의 대가이다.
어릴 적 지진으로 바닥에 넘어져 부러진 후 휘어진 코는 그에게 일생동안 콤플렉스로 남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정규 학교 생활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평생 그의 지지자였던 아버지 찰스 아담스는 여러 번 학교를 옮기며 어떻게든 그가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결국 안셀 아담스는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개인 학습을 받게 된다.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거실의 피아노를 치게 됐고, 자신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실제로 그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했다. 안셀 아담스는 20대 초반까지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
그런데 16살 여름,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 자연과 카메라에 매료된 안셀 아담스는 1919년 시에라 지역을 보호하는 시에라 클럽(Sierra Club)에 가입해 환경운동가로 활동을 시작하고, 사진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그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했지만, 실제로 사진은 그에게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사진으로 기록했고, 환경운동 캠페인 수단으로 자신의 사진을 활용한다.
그는 필름을 피아노의 악보처럼 생각하고 ‘존’ 이라는 11개의 회색 빛을 건반으로 필름에 연주를 시작한다. 어두운 부분을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을 더 밝게 표현해 사진에 극적인 효과를 주었고, 마치 그 사물을 눈앞에서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풍경사진의 바이블로 불리는 노출과 현상을 조절하는 사진 기술 ‘존 시스템’이다. 완벽에 가까운 사진들은 바로 이 기술 덕분이다.
자연 보호 활동으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현재 서부의 대자연이 파괴되지 않고 지켜졌던 것은 모두 그의 노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부개척 시대를 살면서 자연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던 당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그랜드 캐니언과 요세미티 등의 대자연을 지켜내는데 평생을 바쳤다. 지미 카터, 제럴드 포드, 로널드 레이건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그를 종종 백악관으로 불러 환경 보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는 미국의 아이콘이자 20세기 마지막 낭만파 풍경 사진가로 정의되고 있다.
딸에게 준 선물, 안셀 아담스 사진전
전시기간 : 2015년 8월 20일(목) – 10월 19일(월)
전시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1층, B1층
전시작품 : 안셀 아담스 작품 72점, 친구들 작품 154점, 총 230여점
주 최 : SBS, 경향신문, 스포츠서울, 환경재단
주 관 :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
후 원 : 환경부, 서울특별시, 주한미국대사관, 캘리포니아관광청
미디어후원 : 네이버
협 찬 : 대한항공, 캐논, 반도카메라, 스노우드롭
디투씨 소개
디투씨는 2013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로버트 카파 100주년 사진전' 뉴욕 ICP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전에 11만7천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전시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사진기획전문회사이다. 이후 '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 '제50회 보도사진전', 'AFoCO 사진전' 등을 진행하면 사진 전시 분야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디투씨의 노하우와 3년간의 긴 준비기간을 거쳐 기획된 대형 사진 전시 프로젝트로 안셀 아담스의 가족과 재단, 소장처와 끈질긴 협상을 통해 얻은 결과이다. 이 때문에 사진계는 물론 미술과 문화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