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막퍼포먼스의 미학’1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 연재30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영화 벤허를 보고
“오 하느님! 정녕 이 영화를 제가 만든 것이 맞습니까?” 라며 하느님을 귀찮게 했다던가?
김가중도 간만에 하느님을 좀 귀찮게 해야 될 것 같다.
“오 하느님! 정녕 이 사진을 제가 만든 것이 맞습니까?”
천산으로 가기 직전 시화 공룡알화석산지부근에서 ‘한국사진방송 삐리리 삘기대촬영회’를 진행했다. 이 퍼포먼스 역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작품은 정말 쥐긴다. 특히 야간에 진행한 연막퍼포먼스가 압권이다.
필자의 작품엔 연막이 자주 등장한다. 이번 천산여행에도 연막기를 꼭 사용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기계를 현지까지 옮기는 것이 문제였다. 이번 필자의 짐엔 필자를 위한 옷 등 여행용품은 거의 전무하고 사진 연출을 위한 잉크 물감 천 철솜 조명 등 허접한 것들이 가방 안에 가득 차 있었다. 위안화를 현찰로 들고 나갔는데 이것도 부피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소형 연막기도 부피가 만만찮다. 더구나 부탄개스와 경유 등 재료들은 비행기에 싣기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래도 가져가려고 준비를 했는데 중국현지의 검문에서 통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말았다.
궁여지책으로 오대이 작가가 연막탄을 한 박스나 구입해 왔다. 그런데 이 연막탄은 쉽게 부스러져 카메라와 렌즈에 엉겨 붙었고 쉽게 닦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무게도 장난이 아니다. 한 봉지만 넣어도 어깨가 욱신거릴 정도다. 더 큰 문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았고 몇 초 만에 다 타버리는 조루증 환자였다.
결국 연막탄 연출이 필요해도 기피하게 되어 이번 여행에선 연막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물론 마지막 퍼포인 비 오는 라벤다 밭에서 연막탄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지만 다 끝나고 난 후의 일이어서 아쉬움만 더 클 뿐이다.
연막탄은 비누처럼 조그마한데 불을 겨우겨우 붙여도 이번엔 뜨거워서 들고 있을 수가 없다. 해서 내몽골 패상에선 필요한데다 불화살처럼 던져서 사용해 보았는데 떨어져서 꺼지기도 하거니와 필요한곳에 효과적으로 연막을 피우기 어려웠다. 더구나 화재의 위험이 대단히 커서 공안에게 우리 안내인이 붙잡혀 갔다가 풀려나기도 했다.
천산에선 김종승 촬영대장이 굉장한 아이디어를 냈다. 철솜을 돌리기 위하여 가져온 밀가루 거품기 속에 연막탄을 여러 개 넣어서 피우고 그것을 들고 다니면서 연막을 쳐 보자고.....이 아이디어는 대단한 아이디어였다. 연막탄을 쉽게 붙이는 방법을 일찍 알았고 거품기를 더 큰 것을 서울에서 가져왔더라면 작품의 퀄리티는 매우 상승했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 덕분에 생각만큼 만족한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퍽 감동적인 작품들이 많이 쏟아졌다. 이날 오대이 작가는 연막을 피우고 말들을 배치하느라 정작 자신은 촬영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시화들판 삘기촬영때는 김영훈 교수께 수고를 끼쳤다.
퍼포먼스는 누군가는 희생을 감수하여야만 작품이 만들어진다.
중화산수 중화풍경 책 초대작가 공저자 모집합니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51452&thread=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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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인체초원을 가다’ (촬영대장 김종승 외 19촬영대, 안내 오대이, 기획연출 김가중)의 중국 천산 만년설 원정출사는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이란 부제를 붙일 만큼 의미 있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전 일정이 매일 서울에서 부산을 오고갈 만큼 방대한 지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주요촬영 포인트를 찾아가는 로드투어였고 8박9일이나 되는 긴 여정동안 모델을 대동하였다. 매일 수백km를 이동하였기에 매우 고달픈 여정이었고 실제로 촬영시간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천산 일대를 구석구석 샅샅이 뒤진 긴 여정인 탓에 다양한 소재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테마별로 정리하여 널리 자랑하고 책으로 엮어 서점에 내 보려고 한다. 현지에서 시종일관 좋은 촬영 포인트들을 소개해준 현지 작가님을 비롯하여 가이드와 모델 쉬 지안 양, 특히 김종승 촬영대장을 위시하여 고락을 함께한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작품은
라인의 미학, 역광의 미학, 패턴의 미학, 포츄레이트의 미학, 누드의 미학, 색채의 미학, 조명의 미학, 기타 등등 테마별로 분류하여 리뷰하고 특히 촬영메모를 꼼꼼히 하여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 현지촬영회사: 중국신강서부촬영유한회사.(公司名称:新疆西部摄影有限公司)
동행했던 작가: 중국사진가협회신강군단사진가협회 부회장 려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