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자의 사진촬영 테크닉]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발품은 생명이다.

입력 2010년04월30일 10시47분 강만수 조회수 2773

진주성과 남강의 여신으로 부터 받은 행운

[ 강만수 기자의 사진촬영 테크닉 ]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발품은 생명이다.
 
진주성은 경남 진주시 남성동(南城洞) ·본성동(本城洞)에 있는 성으로 다른이름으로 촉석성이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때 왜구를 맞아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진 곳이다.



일반인들은 진주성보다는 
특히,
논개(論介)가 적장을 안고 남강(南江)에 투신하여 나라를 위해 몸받친 군관민을 기리는 촉석루가 더 쉽게 다가오리라 본다.
 
이곳 진주성 앞에는 남강이 유유히 진주를 한바뀌 굽어 돌아 가고, 이곳 남강에는 매년 세계의 온갓 등이 붉을 밝히는 유등축제는 이제 그 유명세 만큼 자리매김을 하여 축제 기간에는 많은 인파로 정신이 혼미할 만큼 발에 채이는 큰 전국 축제로 발전하였다.
 
이곳 남강변에 진주성과 촉석루가 물에 반영이 비취는 장면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인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쉽게 그 모습을 접하기는 어렵다.
 
기자 또한 이곳에서 멋진 반영과 함께한 야경을 담아보고 싶어 여러 번 발품을 팔았지만
좋은 환경을 만날 수가 없었다.
 
또한, 무작정 생각없이 날씨만 좋으면 가능한 여건이 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많은 발품을 팔아야만 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진주성 야경 사진는 대부분 이런 모습이다

위의 사진처럼 흐르는 강물과 바람속에 빛만 있거나, 흔들리는 부분적 반영이 보이는 그런 모습이다.
 
반영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그런 사진인 평범한 어느 누구나 담을 수 있는 그런 야경 사진일 뿐이었다.
그 이후에도 수차례 이곳을 찾아갔지만 내가 정작 담고자 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

 
그렇게 많은 발품을 팔다 보니 처음 찾아갔을 때와는 다른 친근감이 나를 감싸고
이제 너를 안을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한다.
 
남강은 일반적인 호수가 아닌 강이다 보니 바람이 멈추어도 흐르는 물은 잠재울 수가 없다.
그렇게 촉석루 건너편 남강변에서 원하는 반영을 제대로 보지 못하다가 2009년 생초면
작약밭에 가족들과 놀려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진주성의 신록이 좋은 조건일 것 같아 밀리는 고속도로를 피해 남강변으로 들렸다.
 
기자는 아들과 아내는 자전거를 타거나 야구를 하고 있는 즐거운 모습을 담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진주성의 실록이 떨어지는 일몰빛을 받아 아름다운 입체감과 색을 만들어낸다.

 

기자의 사랑스런 아내가 포즈를 취해준다.
 

기자의 작은 아들과 아내가 함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이렇듯 사진기에 가족들의 즐거운 시간을 담으며 진주성 건너편에서 좋은 조건 등을 체크하며
왔다 갔다 빛을 여미고 있었다.
 
 
하늘은 청명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주경 반영은 포기하고
신록의 봄에 맑은 하늘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라 망원을 들고
오랜만의 청명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까치들의 유영을 담아보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도 이날은 왠지 모를 가슴 설레임이 자꾸 두근거리게 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계속 남강을 주시할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바람이 잦아지고 순간 순간 반영이 보였다 말았다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그래 오늘은 꼭 내가 원하는 조건이 될꺼야 하는 생각으로 가족들에게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좀 더 보내주기를 요청하고, 이제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카메라 세팅을 하기 시작했다.
 
기자는 이곳 진주성과 촉석루의 조명이 들어오는 시간 때에 맞추어
가장 아름다운 색을 들어내는 신록에 조명빛을 받은 그 푸르름을
그대로 살려 담아보고팠던 욕심이었기에
조명이 들어오기 전부터 준비를 시작하였다.
 
노출을 측정하여 보니 노출차가 2스텝 정도 차이가 난다.
특히, 반영되는 수면과 상부의 노출차를 극복하여 완벽한 모습을 담기란 쉬운 일이 아닐듯했다.
 
우선 급한 것이 그 노출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다.
 
여러 번 테스트 샷을 통해 노출차를 알아내고 보니
하늘과 진주성과 노출차가 2스텝정도 조명이 들어왔을 때 차이가 날 듯 하였고,
수면의 반영이 접하는 중앙부 또한 노출차가 극명하게 들어나
디테일과 입체감을 담기란 쉽지 않을 듯하였다.
 
노출차의 극복을 위해 ND그라데이션 필터 8을 선택하고 테스트를 하였다.
상부 하늘과 주제인 진주성과의 노출차는 충분히 가능하나 수면과의 노출차는 어려웠다.
 
CPL 필터를 이용하여 부분적인 잡광들을 잡고
또한, 수면의 노출차를 극복해 보려고 했지만,
그 마저 너무 극명하여 수면의 반영시 반영된 그림자가 너무 볼품이 없을 것 같았다.
 
다시 ND그라데이션 필터 8을 하나 더 뒤집어 수면의 노출차를 조정하였다.
 
그렇게 적용하여 테스트를 하여보니 노출의 차이가 많이 해소되어 조명이 들어올 때 충분히
그 노출차를 조정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CPL필터에 ND그라데이션필터 8 2장이 함께 렌즈 앞에 장착되어져 있다 보니
조금의 강한 빛에도 플레어가 들어오고, 고스트가 생긴다.
 
사각필터를 장착하다 보니 렌즈 후드를 설치 할 수 없는 조건으로 인하여 생기는 현상이었다.
 
얼른 아내에게 달려가 마분지 같은 것이 필요하니,
주차해 둔 차량에 가면 검은 마분지가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했다.
 
주차해둔 차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가 멀어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내에게 부탁을 했다.
아내가 가져다 준 검은 마분지를 촬영 시 상부쪽 빛을 막을 가림막으로 후드 대용이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바람이 순간 멈추기를 기원하며 그렇게 응시했다.
 
남강은 강물이 가두어진 것이 아닌 흐르는 물이기에 완벽한 반영은 사실 상당히 어렵다.
하지만, 이곳을 여러 번 오가며 관찰하고 순간 모든 강물이 얼어붙은 듯 거울처럼 쨍하고
맑은 순간이 이루어지는 2~5분 가량 연출되는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이 너무도 짧기 때문에 그 시간때를 맞추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조건이었던 것이라
그 동안 이곳으로 찾아왔을 때 그 모습을 볼 수가 없었던 것 같았다.
 
그 시간을 위해 오늘은 아주 짧은 시간 타임을 찾기 위해 몇 시간 전에 이곳에 머물며
체크하고 준비하고 기자가 촬영하고자 하는 풍경 야경을 사전에 꼼꼼히 준비를 할 수 있었기에
그 아름다운 순간을 볼 수 있었으며, 담을 수 있었지 싶다.
 
일몰이 떨어지고 조금 지나니 진주성에 조명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가슴이 뛴다. 아! 제발 조명이 너무 밝아지기 전에 한번 만 한번 만
이렇게 기도하듯 자연에 마음을 전하는 순간
 
카메라가 설치 되어져 있는 곳 강물이 서서히 물길이 진주성 방향으로 서서히 잦아지며 맑아진다.

아!

눈이 크게 뜨고 눈까풀을 움직일 수가 없다.
잡고 있던 릴리즈에 손이 바르르 떨린다.
 
단 한 순간을 놓치면 오늘의 준비는 끝이다.
그렇게 염원하며 충혈되어져 가는 눈에는 실핏줄 마저
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세상 밖으로 뻣어나오려 한다.
 
순간 촉석루 입구쪽까지 거울처럼 모든 것이 잠재워진 듯 시간이 멈춘다.
릴리즈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제발 30초만 30초만 시간아 멈추어다오!
 
카메라의 셔터가 다치는 소리가 어찌 그렇게 좋은 음악으로 귓전을 흔드는지
 
저장되고 히스토그램이 눈에 들어온다. 아! 노출이 부족하다.
그리고 색톤도 원색으로 표현되지 않았다.


얼른 조리개를 반스텝 아래로 낮추고 
조명 형광빛에 붉은끼가 많이 돌아 하이트발란스가 털어진 것을 얼른 맞추어 수정하고
다시 릴리즈를 잡은 손에 힘을 넣어 본다.
 
제발 한번 만 더 30초만 멈추어다오!
 
그런 가슴 절이는 순간이 어찌나 긴 시간처럼 느껴지는지 숨마저 쉴 수가 없었던 순간이다.
 
철커덕….후! 숨을 쉬었다.
그 바람이 멈추어선 시간을 깨웠는지 바람이 일고, 강물이 흐르고, 남강이 미소를 짖는다.
 
담겨진 사진과 히스토그램을 보니 그래도 조금 부족한 듯하지만, 그 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고 담았다는 그 기쁨이 나를 고함치게 하였다.
 
와우! 펄쩍 뛰어오르는 내 모습을 본 아내와 작은 아들이 무슨 일인가 하며 달려온다.
 
자기야! 왜 그래! (미쳤어!)
 
그저 난 미소만 머금고 한참을 바라다 보았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아내와 아들에게 담겨진 사진을 LSD를 통해 보여 주었다.
와! 흠마야! 왜 우린 못보았죠. 부르지 않고
함께 했던 가족들마저도 그 순간을 볼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만 보이는 듯하지만 반영이 겹쳐지는 중앙부의 왼쪽편에 욕심이라면 빛이 조금만 보였으면
하지만, 이렇게 멋진 순간을 느낄 수 있었고,
담을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너무도 행복한 날이었다.
 

진주성의 촉석루쪽 성곽의 조명이 밝아 일부 오바 노출되었지만, 그것은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즉, 전체를 위해 일부를 포기하는 것처럼 너무도 아름다운 이 순간이 다시 그립다.
 
이곳을 얼마를 더 찾아야할까 했는데 그 원하는 순간을 마무리 할 수 있었어 너무도 가슴이 벅차고
지금도 그 짧은 순간이 하루 같이 느껴지는 순간의 묘미였다.
 
진주 남강변을 촬영을 위해 8번 찾아와 가장 아름다운 봄의 신록의 순간의 달인 5월에
원하는 색톤을 모두 표현하고,
완벽한 반영까지 노출차를 극복하여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를
그런 화면 구성으로 그 순간을 홀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발품을 끝없이 원하는 순간의 사진을 담아내기 위한 기자의 열정이 하늘이,
먼 옛날 나라를 위해 몸 받친 논개까지 감복하여 주어진 순간이 아닌가 한다.
 
그 자연의 아름다운 시간의 순간은 이렇듯 한장의 사진을 위해 발품의 댓가가 아닐까.

촬영하고자 하는 어떤 풍경이던, 인물이던 기타 켄디드던 사전에 답사하여 여건을 파악하고
촬영하고자 하는 테마에 사진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촬영자는 그것을 위해 많은 사전 준비와 공부를 하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발품을 팔지 않으면
한 장의 사진은 영원히 담겨지지 않는다.

사진뿐만아니라, 모든 예술이나 우리의 삶 또한 마찬가지지 않을까.

사진은 곧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는 거울 같은 발품의 열정이 생명을 불어넣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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