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이 머무는 시간

입력 2025년04월09일 08시21분 박정현 조회수 4380

어느 봄날의 인연들

 봄꽃이 머무는 시간

(권곡眷榖) 박정현

봄꽃이 피면
가지마다 흰 눈처럼 벚꽃이 흐드러지고
포근한 함박눈처럼
목련이 가지 끝에 살포시 앉는다

노란 병아리 떼 몰려오듯
산수유 아가씨들도
수줍은 미소로 고개를 내민다

모든 꽃들
서로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찬란하게 피어나는 이 순간

봄이라는 시간이
갈 곳도, 머물 곳도 없어
그냥 여기, 지금에
조용히 멈춰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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