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예술놀이
어쩌다 마누라 바꾸기
https://youtu.be/IE8gRaiCEQY
https://youtu.be/gerz0ThwU1c
https://youtu.be/umJBqLj4g_c
https://youtu.be/gK9WwEAjyDo
광희동 사마르칸트에서 예술인들 몇이 모였다.
잡담을 하다가 자연히 김가중 촬영교실 라이브티비 강좌개설로 주제가 넘어갔다.
러시아 모델인데 한국에 대해서 그냥 찍어서 러시아말로 너튜버했는데 1억뷰가 넘어섰다 둥....
“내 카테고리에선 다양한 예술가들을 모셔다가 다양한 강의도 들어보고 또 대담도 나누고 포럼도 열어보는 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르게이(러시아모델 에이전시)도 특별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에 이야기 거리가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 내가 모셔다 이야기를 풀어보자고...”
내 강좌에선 예술을 주제로 이런 잡담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코너도 만들어 보려고 구상중이다. 예를 들어 티비의 유퀴즈나 라스처럼 토크쇼로 진행해도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아유 많죠 끝없이 나와요. 진짜 재미있는 사연들 많습니다. 근데 작가님도 와이프를 바꿔보시는 게 어때요. 러시아의 대단한 미녀로 소개 올리겠습니다. 오늘 당장 내용증명 보내시죠? 사모님에게....”
“누구 노숙자 만들 일 있나? 나 지금형편으론 집에서 쫓겨나면 노숙자면치 못해....”
“작가님 피카소가 왜 2조원의 재산을 부인들에게 물려줄 수 있었는지 알아요? 스캔들 때문입니다. 피카소는 스캔들 메이커였거든요. 그가 죽자 첫 번째 부인이 그의 무덤 앞에서 권총자살 합니다. 피카소 외로울까봐, 그리고 17세 마지막 부인은 목매달아 자살하는데 저승에서 피카소모델을 해주어야 한다며 따라 간 겁니다. 작가님도 러시아 미인으로 부인 바꾸면 세계적인 작가로 확....”
“시끄러! 피카소가 뜬 것은 그게 아니고 르몽드 기자와의 사연이 있어...잘 들어 얘기 해줄게...
-피카소 출세기-
피카소는 밥도 굶을 정도로 너무 가난했다. 파리의 허름한 세탁소(피카소 아틀리에의 이름)시절 얘기다. 그가 전시회를 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조금씩 올리고 있었는데 딴지거는 자가 있었으니 르몽드 기자였다. 사사건건 못살게 굴었는데 피카소가 추상화를 그리는 것은 실력이 없으니 추상으로 얼버무리는 것이라고 비난을 해 댔다.
어느 날 피카소가 싸구려 권총을 구입하여 르몽드 기자를 찾아가서 겨누었다. “오늘 죽을 래 따라 올래” 르몽드 기자를 납치하여 세탁소로 데려와서 이젤 위에 올려 진 그림 한 점을 보여주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이 누구지?” 기자에게 묻자 “나다” 기자를 모티브로 추상한 그림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 기자의 형상이었다. 피카소가 그 림을 떼어 내자 속에서 또 한 장의 그림이 나왔다. 그 그림은 추상화가 아닌 그 기자의 초상화였다. 역시 걸작이었다.
그 순간 기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었다.
그 이후 그 기자는 피키소의 최대 추종자가 되어 피카소의 그림을 고관대작들에게 소개하여 팔리게 하는 등 피카소 일생에 가장 큰 역할을 해 나간다.
-마누라 바꾸기-
陰部撮影會를 열고 1년쯤 지나서였다.
갑자기 서울 전체 면적 만큼에 싸늘한 냉기가 엄습했다. 갑자기 싸늘해진 아내의 태도를 도대체 이해를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몇 날이 흐른 후 우연히 마주친 눈빛에 눈을 아래로 깔며 “왜 그래 당신?” “네가 인간이냐? 도대체 뭐 찍을 게 없어서...”
얼마 전 친구를 만났는데 “네 남편 뭔 짓을 했는지 알고 있냐? 심야방송 티비에도 맨 날 나오던데....”“무슨 일 인데....?” 그 친구에게서 陰部撮影會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망신망신 개망신이라 여겼던 것이다.
그럴 때 뜬금없이 빠져 나가는 것이 내 방식이다. 갑자기
“세 가지를 바꾸고 싶어....”
“뭘 바꾸고 싶은데?”
“카메라!” 세상에서 가장 똥 카메라 쓰기로 유명한 나였다.
“자동차!” 차다운 차를 타 본적이 없다. 거의 주차만 해둘 정도지만...
“그리고?” 아내는 이미 다음 무슨 소리인지 감을 잡았다.
“마누라!”
“에라이 인간아!” 다음에 어떤 소리가 나오느냐에 따라 나의 운명이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야 역사 이래 조강지처 버리고 잘된 놈 한 놈도 없다더라....”
휴 다행이다. 이 말은 내 목숨을 구하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겨우 구한 목숨인데 세르게이는 러시아의 미녀로 바꾸란다.
“어림없는 수작 마라. 그런 무식한 방법 아니라도 죽기 전에 내 작품들 가치 기어이 세계 최고의 가치로 올려두고 죽는다.”
-사마르칸트에서 양꼬치 먹으며 나눈 잡담들이었다.
제목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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