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사이트에 들어와 보지 않았네요,
며칠만에 들어오니 남에집 온것 같이 생소하고 어슬퍼 보이는군요.
결실의 가을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추석 전날인가 아이들과 모처럼 낚시점을 들러서 피래미 낚싯대 두개를 사서 가까운 창릉천으로 나갔죠.
은평 뉴타운을 거쳐 구파발과 삼송리 거치는 이 개천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이루는데 요즈음 개천변은 아파트로 들러싸이고 있는 중입니다.
고기가 없는지 처음하는 낚시라서인지 딸내미가 잡은 피래미 두마리가 고작인데 그자리서 바로 놓아 주었죠. 애초에 잡아오겠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려앉자 무엇인가 반짝!! 하고 눈앞을 스치는 것들이 있었죠. 인근 바벨탑에서 비치는 불빛들이 호반에 비치고 낚싯꾼들의 찌가 파랗게 야광되고 있는 그 것들과 느낌이 다른 그것들은 불규칙한 궤적을 그으며 날고 있었습니다.
앗! 반딧불이다!
아! 정말이었습니다.
갑자기 울고 싶어 졌습니다. 사라진 그것들을 다시 보게되어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어릴적 흔하디 흔하여 전혀 귀중한줄 모르고 그 벌레들을 잡아 불빛들을 떼어 이마에 콧등에 붙이고 놀던 기억들이 오롯이 살아나며 정녕 보석처럼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새끼들도 풀섶을 헤치며 징그러운 개똥벌레가 파르스름한 불빛을 깜빡이며 기어가는것을 추적하기도 하였습니다.
고개를 드니 하늘높이 공사판의 크레인이 휘황한 불빛을 쏟아내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아 1년도 안되어 육중한 주택들이 이 개천을 에워쌀텐데....
이 반딧불이들은 또 다시 사라지고 말것인가?
제목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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