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 홍순태 교수의 걸작주의 한국사진방송 화요강좌
거장 홍순태 교수께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유독 사진을 사랑하고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병든 몸을 추스러며 카메라를 놓지 않으셨던 진정한 사진인입니다.
사단에 실전과 이론을 다 겸비한 분들이 흔치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입으로는 해박한 이론을 장황스레 펼치지만 정말 작품을 쉬지 않고 촬영하는 지도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더러 이론으로 널리 이름이 나 있지만 남이 만들어 놓은 작품에 대해서 이바구나 늘어놓지 자신은 카메라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분들이 많은 현실에서 무거운 배낭을 꾸려지고 히말라야를 오르내리며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작품을 촬영하다 끝내는 고산병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초개같이 스러지고 말았지요. 일찍이 혜화동 보성고 상업선생을 하며 카메라를 잡아 청계천변의 뚝방 판자촌 등 우리나라의 어두운 과거를 고스란히 기록해 작품으로 보유한 몇 안 되는 원로 사진가였습니다.
한해전인가 두해전인가 KBS에서 전화가 와서 교수님의 연락처를 묻 길래 필자역시 물어물어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가르쳐 주었더니 방송국에 작품을 1억원치 가량 팔았다며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지요.
필자와는 큰 인연이 없지만 이상하게도 필자가 받은 금상 작품들 중엔 상당수가 교수께서 심사위원장을 맡으셨을 때입니다. 특히 심사평을 필자의 속에 들어갔다 온 양 콕 찍어 쓰시곤 해서 놀라곤 했었지요.
평생 대학에서 후진양성에 남다른 애정을 쏟던 교수께서 오래되어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의 강의 자료들 중에 중요한 파일들을 필자에게 보내주셨습니다.
파일 이름이 “홍순태의 걸작주의” 였지요.
교수님께서 며칠 전 소천하시고 어젠가 그젠가 컴퓨터를 뒤지다 우연히 교수님의 그 파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내친김에 특강을 개설합니다.
그 파일들 구경도 하고요.
물론 아주 오래 전 님께서 젊은 시절 강의 하시며 모은 자료들이라 화질은 엉망이지만 작품들의 수준은 매우 높고 그분의 안목과 식견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적 있습니다.
5월10일 화요일 오후6시 한국사진방송 사무실에서 진행합니다.
제목
김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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